감정일기

20250915 월

by 이승현

오늘 둔산동 일대를 곳곳 걷는데,

승현이가 자꾸 나를 누나, 누나하고 불렀다.



나는 돌아봤고 기어코 울지도 않았다.

아.. 여긴 승현이랑 첫 만남 장소.



여긴 내가 SOS 치던 장소.

무서워서 다리가 잔뜩 풀려서 쭈그려 앉아 울던 나.



아 여긴 맥도널드.. 곳곳 추억에,

한 블록 더 가면 누나 여기 잠시 쉬었다 가자~

이 벤치에서 하던 네가 보여.



무서웠는데.. 이렇게 곳곳 거리를 거닐며 느껴.

반대로 탄 그 버스가 노은역에서 여기까지



날 이끌었어.

근데 난 이제 무섭지 않아.



두렵지 않아, 다시 마주 볼 수 있어!

안녕, 승현아 하고 속으로 손 흔들어주고 왔어.



제대로, 잘.



자꾸 과거가 현재인 것처럼 내내

일렁여 나를 흔들어.



근데 나는 더는 안 울어.

나 많이 단단해졌거든.



내 트라우마도 이젠 마주 볼 수 있어.

난 너 때문에 이젠 안 울어.



되려 웃어.

행복해 난,



너는?

지금 그렇게 사는 거

행복하니 정말..?



나는 과거가 더는 과거가 아니고 그냥 현재야,

둔산동 곳곳 일대에서 네가 날 불러 자꾸만.



그럼 나는 속으로 조용히 읊조려.

자꾸 심장 뛰어 승현아 나 좀 그만 불러.

심장 튀어나올 것만 같아.



이런 내가 나야.

나는 비로소 성숙됐고, 성장했네.

이렇게 멋있게.



느낀 감정: 당당함, 뿌듯함, 두근거림,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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