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리면서

- Q&A

by 이승현

1. 10대, 20대, 다시 돌아가고 싶어?

- 어후.. 아니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아.

신이 기회를 준다고 해도 난 그 기회 거절..



너무 치열했고, 너무 불꽃같았고.

10대 때는 오직 내가 평범하게 살 것만 같았는데,



한 블록 지나가면 한 사람씩 막 계속 말 걸고

번호 묻고 나 너무 눈물 나.



다시는 내 청춘을 도화라는 에너지에

다 뺏기고 싶지 않아.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선물 같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인걸 잘 알아.



30대 중반쯤이 되어서야 인생은 참 아름답구나.

나 처음으로 쉬어보는구나 느꼈기 때문에.



나는.. 30대를 잘 보내고 다가올 40대도

나답게 잘 보낼 거야.



2. 어떤 40대가 되고 싶어?

- 나는 성숙하고 현명하고 그런 건 이미 다

준비가 되었고 새하얀 눈 같은 사람,



아기같이 순수하지만 단호하고 독한 사람.

커리어가 내 이름인 사람,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40대의 내가 되고 싶어.



그리고 남편이랑도 마찬가진데,

특히 나 자신이랑 끊임없이 대화하는 사람.



영감 내 뮤즈와 사는 사람.

그래서 더 애틋하고 고맙고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



세련되고 이것저것 아는 게 많은 중년이 되고 싶어.

나이가 어리든 많든 존중하고 존댓말 쓰고



어디서든 늘 배우려는 사람.

색깔로 치면 투명색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한 70프로는 이룬 것 같기도 하고?! 흐흐..



3. 내가 생각했을 때의 나의 눈부신 순간,

나의 리즈는?

- 외모가 가장 예뻤던 건 순전히 내 기준

24~25살이고.



내가 진심으로 생각하는 내 리즈는

요즘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더 생동감 넘치고



안광도 밝게 빛나고.

눈부신 그 나의 순간이야 :-)



매일매일이 바로 내 리즈.



4. 내년에 새 사랑을 하면 넌 어떨까?

- 그냥 나 자체, 이젠 연기도 안 하고.

아이같이 좋아하고 아이같이 울고.



아이같이 안기고 솔직하고 진지하고 담백하고

또 어른의 멜로를 찍지 않을까..?



이젠 가족극이려나..

하여튼 연애에서 결혼까지 넘어가는데



눈 깜짝할 새 일 것 같긴 해.



5. 좋아하는 음식 중 임신하면 당길 것 같은 음식?

- 살구, 앵두, 자두, 블루베리, 무화과, 애플망고,

라즈베리, 새우, 패션후르츠..



입덧 없었으면 좋겠다..

상큼한 거 당길 것 같고.



고기류 비린내 나는 것 잘 못 먹을 듯..

건강한 내가 되어 건강한 아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하하하 아직 솔로인데..

이러는 거 너무 웃겨 :)



6. 하늘의 시간표대로 가고 있잖아,

지금 네가 놓치면 안 되는 것?

- 나, 나의 사랑, 행복, 감사, 질서?



나의 때를 기다리는 이 순수함.

지키고 있는 이 예쁜 마음,



7. 지킨다는 건 뭘까?

- 보호하고 성찰하고 소중히 여기는 거야.

근데 그 이기심이 아니라 내 마음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누가 봐도 소중히 여기는구나 하는 것.



잘은 모르겠는데 너무 꽉 쥐고 있지 않는 것.

풀어헤쳐놓아도 다시 제 자리를 찾는 것.



8. 사랑을 위해 넌 뭐까지 할 수 있어?

- 이젠 뭐까지 안 해.

나는 양초의 촛농이 아냐.



그냥 나로 서 있을 거야 언제든지.

그게 나야!



변하지 않고 제자리에 있어줄 거야.

내 사람이 나라는 빛을 타고 넘어올 수 있게.



9. 변하지 않는단 건 뭘까?

- 흔들려도 철썩철썩 파도가 치고

지붕이 다 무너져도, 결국 제자리를 찾는 것.



그게 변하지 않음인 것 같아 나는!



10. 흘러가는 시간은 너에게 어땠어?

10대, 20대, 그 시간 여행은 재밌었어?

- 음.. 아팠어.

세상이 무너질 듯이 울기도 했고.



세탁기에서 갓 꺼낸 탈수 안 된 빨래더미처럼

눈물을 다 참기도 했고.



시련이.. 그 인내가.. 너무 고됐어.

다시는 10~20대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는.



전혀 후회가 없었고, 23세에는 기억을 다 잃어서.

죽을 고비 때문에 우리 관계를 내가 다



망친 거 같아서 후회했는데..

다시 다녀온 2013년, 23살의 나를 보니까



반갑고 애틋하고 씩씩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애초에 내 탓이 아닌걸 우리 탓이 아닌걸

다 알아버려서 후회하는 삶은 그 생은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지금 이 순간, 즐거워.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