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오빠는 2022년 내 소망이 참 슬프다고 말했다.
2022년 내 소망 중 하나,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말기를. 절대, 절대
by
이승현
Dec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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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애석하게도, 내 2022년 딱 하나뿐이던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나도.
그 아무도, 그 무엇도. 나를 사랑하지 말기를 절대, 절대.
너무나도 간절했기에,
간절하게 잘 이루어지길 바랐다.
아무에게도 관심받고, 사랑받고
마음을 받기를, 나는 전혀 원하지 않았다.
그 오빠는 2022년 내 소망이 참 슬프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빙그레, 웃어 보였지만, 지금의 나는 결코, 잘 안다.
내 소원이, 그 하나뿐인 그 소원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이루어질 수 없으며
더군다나, 얼마나 슬픈 말이었는지
를
.
감히, 내 슬픔이 결코, 단단하게 묻은 소원이라고도
난 감히 말할 수 있다.
사람 때문에, 그 지나친 관심 때문에.
나를 향한 무례한 일방적인 감정 때문에.
부서질 듯이, 가루가 될 듯이. 내내, 힘들었으니.
이젠, 결코, 그저, 내가 그 나뭇가지더라도 절대 부러지진 않겠다.
그 오빠는 늘, 나에게 대나무 같다고 말했다.
단단하고 우직하고.
성
실하고,
사람들은 내게, 늘, 대나무 혹은 소나무 같다고 말했다.
난 늘, 나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근데, 되고 난 후 난 왜 이리도 그리 슬픈 걸까.
그 과정을 견뎌, 결국, 잘 이겨내 이 모진 계절을 아주, 혹독하게도 잘 이겨낸 내가,
애틋하고도, 따뜻하고도. 아팠다. 내내,
남몰래 흘렸을 눈물과 슬픔에 나 스스로에게
큰 경의를 표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웃었으며, 기뻐했고.
달리 방법을 몰라, 혼자 울었으며, 좌절했고.
깊은 슬픔에 빠져도 타인과 늘, 비교하지 않았으며.
나의 상처를 가슴에 묻기보다는 사계절이 푸르던,
그 어느 날에 탈탈, 다 털며. 소재로 가뿐히 사용했다.
다가오는 사람들, 카톡, 문자, 전화 등등..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가벼이.
폰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를 하거나.
그리고 내 시간을 갖 거나
?
!
그것도 아니라면, 혹은 카톡, 문자에 보이는 메시지에 밖에서 대충 읽고 답장하는 것.
이 마저도, 감정 소진하기 싫어서 조용히, 아주 당당히 나가기를 해버리는
나였다.
그것도 아닌 만약, 전화가 온다면 나 답지 않게,
받지 않고 이제 봤다고 핑계를 댄다거나?
카톡, 문자, 전화. 이것만 싹 피하면
2022년 내 소망은 결코 이루어지겠지, 싶었다.
철벽을 고수하면 되겠지, 싶었다.
그런데도 참 아찔하게도, 선을 넘는 사람들이 한 둘씩 늘어났고.
대답 없음이 또 하나의
대답이란 걸. 상대도 잘 알겠지, 퍽, 싶었다.
근데 전혀, 아녔다. 친해서 집을 안다면 찾아올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예외는 바보 같이 난 생각지 못 한 것
이
다.
한여름에, 한 풀 지쳐 버린 것처럼.
한 풀 꺾인 내 의지가, 내 대답 없음이.
상대방의 의지를, 마음을 활활 타오르게 할진 절대 몰랐다.
적어도, 난 오해할 일은 없게 했고.
지금은 마음 절대 못 주니까 아무도 다가오지 마라.
이걸 늘, 주변에 마구마구 알렸었는데.
내가 애써, 거절해도 애써, 철벽 쳐도
자꾸자꾸 알고 싶고 궁금하고 또, 정복하고 싶은
그런 인간의 심리를.. 내가 정녕, 간과한 걸까.
연락에 답 하지 않고, 연락 거절하고
안 만나고, 안 만나주면.
그리고, 모임이나, 기타 예외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이성이 있는 곳곳, 그 어느 곳이든
결코, 가지 않고, 내 마음 끌어안고 홀로 숨어서
나 내내, 지키
면
서.
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것.
가령, 내가 좋아하는 자기 관리라거나. 원데이 클래스,
뭘 더 하고, 뭘 배우러 다니고.
그렇게만, 잘 살면 내게 누군가
또다시, 고백하고, 선 넘고. 무례를 행하고.
좋아한다고 말하며, 제 감정을 강요하는 일은
전혀 없을 줄 알았던 거다. 나는,
그저, 나만 마음 없이. 조심하고, 또 조심하면.
연락 두절. 만나지도 않으면 그렇게 금세 상대에게서 내가 잊힐 줄 알았던 거다..!
그럼 내 2022년 소원, 내 소망 중 하나,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말기를. 절대, 절대.
이게 결코, 거짓이 아닌 생생히 이루어질 줄 알았다. 나는,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내 하나뿐인 2022년 소망은, 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절대.
그래도 작가인 나를, 직업인으로서 쏙 빼고,
그냥 인간 이승현으로서는 사람에게 큰 관심 없는 나라서. 내 소망 하나는 지켜서. 참 다행이다. 싶다.
2022년,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말기를. 은 다는
못 지켰지만, 내가 타인의 감정을 제어할 순 없으니.
적어도 난, 2022년 내 목표에 방해되는 것.
남자, 사람, 연애. 안 하기. 멀리하기.
나와 깊이 있게 한 이 약속을, 나는 실로 어기지 않고 아주 잘 지킨 것이다!
나 스스로도, 잘 지켜내고.
(축하)
거절하는 게 전엔 미안했는데, 여러 인간 중 선택하는 것도 괜스레 너무 귀찮았는데.
다가오건 말건, 나는 이제 연애에 관심이 없단 말이야.
내 목표 이루어내고, 그때 가서 내 내면 밸런스가 퍽 맞는,
정서적 교류 잘 되는
나 만큼은 멋지고, 나 만큼은 따뜻하고,
매력 있는 그런 사람.
그때, 만나도. 안 늦어. 전혀 안 급하거든.
그때, 서로가, 서로를 먼저. 알아보기를,
간절히 바라.
그리고 많은 연습과 과정을 통해
놓치지 않을 내 한 사람을, 이번엔
내가 먼저 알아볼게. 진짜로.
알아보고 도-전! 처음으로 한 번 다가가 보기.
롸잇나우! 이런 미션 더는, 걸지 않고
그냥 기다릴게.
묵묵히.
기다리는 거 잘 못 해도 기다릴게.
가치 있는 일이니까. 퍽,
분명, 그 시기엔 나를 먼저 움직일, 그냥 남자. 아니고 내 사계절이 돼줄 사람.
기필코, 내가 찾을 수 있을 것 같거든. 어디 있든.
그때까지만, 이승현 파이팅!
내가 회사원이면 뭐. 다르겠지만,
일이란 건 프리랜서 기준 늘 있는 게 아니니까.
늘 하고 싶은 것. 그런 일 계속할 수 있는 거 아니니까. 지금은 일하자. 일, 해!
연애는 그 후에 해도 안 늦어. 절대.
그때는, 눈 높아도 낮출 필요 1도 없고.
귀찮게, 여러 명 중 안 골라도 돼.
단 한 사람. 그러니까, 딱 지금만 해야 되는 것.
할 수 있는 것. 나눠서. 계속할 수 있게,
스스로, 그 과정 밟아두자~
오빠 만나면 더 반짝반짝 빛나고, 반짝이는 그 사람을 한눈에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p.s 오빠한테 나 만나줘서 고마워.
까다로운 이승현이랑 연이 되어 살아줘서,
고마워. 하고 그 벤츠 사주는 게 사실,
작가의 일로 승승장구하는 것보다 내겐 더 큰 소망이니까.
먼저는, 그런 멋진 내가 되기 위해.
더 내 사람, 알아보기 위해.
더 차츰차츰, 열심히 살아둘게. 지금을.
그래야 더 나은 미래가 있을 테니까.
그리고, 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벌어도 세상의 별을 따다 줄 수도 없고.
내가 좋아하는 달을 따다 줄 수도 없고. 고작, 돈만 있으면 사는 차뿐이라서. 정말- 미안해에.
그래도, 음.. 같이 사계절을 지나 내가 늘,
햇볕
같은 사람이 되어줄게. 휴식 같진 못 해도.
같이 뛰고, 걷고. 운동하고, 울고, 웃고.
그 함께하는 시간을 손을 굳건히 잡아.
당신의 빛이 더 빛나게, 내가 빛이 되어줄게.
그리고 프러포즈는 내가 할 거야. (반지도 내가 살 거야. 프러포즈에 스트레스받지 마아 흐흐)
특명, 남자 친구 곧, 남편이 될. 사람 펑펑 울리기!
나 이벤트의 귀재인 거 알지?
각자 우리, 열심히 살고 곧 만나아아 (약속)
그때까지, 사람 조심하고, 잘 걸러낼 마음의 힘을 길러둘게. 안녕. 곧, 만날 소중한 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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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사랑
인연
Brunch Book
날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02
내가 말랑한 감귤일 때, 적어도 나를,
03
세상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멋진 승현이에게.
04
그 오빠는 2022년 내 소망이 참 슬프다고 말했다.
05
세상에서 나 다음으로,
06
괜찮아, 혼자 슬퍼하지 마.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날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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