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너야, 기대해. 네가 도와준

취재 잘 녹일게. 문득, 우리가 그리워지면 그땐,

by 이승현

안녕. 현아 잘 지내지?

난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내 책의 뒷장에 thanks to에 아주 보란 듯이,

네 이니셜이 새겨져(?) 있어.

다른 사람은 잘 모르겠는데.



그 책장에 너를 의미하는 알파벳 H를 볼 때면

숨이 다, 멎을 것 같더라. 왜인지 모르겠는데,

다음 장으로 못 넘어가겠어.



근데. 요 근래, 문득 왜 다음장으로 넘어가지지 않았는지. 내 연애가 왜 늘, 그런 식이 었는지.

나는 한다고 늘, 열심히 하는데 왜 그랬던 건지

좀 알겠더라.



내 진짜 뮤즈가 너였는지는 난, 전혀 몰랐어.

사귀지는 않았지만, 내 생애 아름다운 나나들을, 함께 했고 같이라서 정말 행복했는데.

내 안일함과 고집으로 우리 관계를 망친 건

다름 아닌 나더라고. 돌이켜보니까,



네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을 때, 나는 그냥 네가.

변했다고만 생각했어.

순수했던 현이, 네가 그리웠던 건데.

근데.. 바보였나 봐, 미련하게도.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 그리고 네가.

또, 어떤 인연들로 인해 크게 상처받았을 거라는 건 전혀 생각지 못 했었어.



정말 많이 좋아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 첫사랑이라서 가 아니라, 순수하게

누군가를 함께하고 좋아하면서.

표현도 못 하고 연애 고자인 나한테 그런 감정이 나온 건 단연코, 처음이었고.



너한테 취재 도움받고 네 입장 다 들었을 때,

그때까지도 글 쓰는 것만 급급했지. 몰랐는데..

네가 나를, 그렇게 많이 좋아했는지는 체 몰랐어.



울면서 친구들한테 말했었어. 나 이제 현이랑 끝이라고. 앞으로, 안 볼 거라고. 더는.

그렇게 순수하게 좋아하는 큰 마음,

처음 본 내 친구들은 자존심도 센 내가 누구 앞에서 우는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그딴 게 뭐가 중요하냐며 내가, 기꺼이, 엉엉 울었을 때. 거기 있던 애들이 다 한없이, 놀라더라.



너한테 그런 마음이 나올 줄도 몰랐으며,

그 정도로 좋아하면 그냥 좀, 너희 둘. 그냥 사귀면 안 되냐고.

답답한 드라마 보는 기분이라고.



네가 같이 술 마시자고 했을 때, 나 알쓰잖아?!

그냥 마실 수도 있었는데, 소개팅 나가서 맥주 한 캔 정도는 뭐, 마실 수 있는 것처럼,



언젠간 방영되겠지만 솔직하게, 미리 말하면 그때마다, 거절한 이윤 다름 아닌 너.

그리고 나한테 있었어.



나 평소에, 잘 웃고, 밝고 엄청 침착하고

또 현실적인 것 너도, 잘 알지?!

근데. 내 스타일도 아닌 네가, 처음 봤을 때부터 내내, 긴장되더라? 심장이 멎을 것 같았어.

그런데 그런 너랑, 아무리 도수 낮은 술을 마셔도

난 안 될 것 같았어.



말이든, 행동이든 그게 뭐든 내가 실수할 것 같았거든.

선 넘을 것 같아서. 그래서 술 안 마셨어.라고 친구들 앞에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우는데.



야, 그럴 거면. 그냥 좀 사귀어.

사귀지. 그냥, 썸 종료하고 술 좀 마시지. 그랬냐, 라며.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는 친구들 사이로,

나는 그냥 이거면 됐어. 더는, 괜찮을 것 같아.라고 말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정녕, 거짓말 아녔어.



남자 친구를 사귀어도 늘, 너만큼은 되는 사람을 찾으려고 하고 너보다는 나은 사람을 찾으려고 애썼던 그 순간이 내겐 있었어.



근데, 난생처음 커플까지 이어지지 않은 적 나에게도 처음이니까.

애틋하겠지 더욱더, 보고 싶겠지. 문득,

생각나겠지. 그립겠지. 뮤즈였으니까, 그 이상으로 의미 있겠지.



우린, 사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다시 만날 수도 볼 수도 있는 사인데,

나 몇 번은 노력해봤다?!

근데. 매번 내가, 연인이 있었고. 너 또한 있었고,

그래서 친구가 나를 보면서 너희 보면 역시 사랑은 타이밍이야! 를 외쳤고,



나는 그 술자리에서, 소리 내어 우는 법을

너로 인해 배우게 됐어. (누군가 앞에서, 울어본 적도 소리 내어 운 적도, 그때까진 체 없었거든.)



남자 친구랑 헤어지고 홀연히 완벽한 솔로가 되고 나서는 어느 때보다 행복했어. 그러다가, 갑자기 네가 떠올라서. 갑자기, 드라마를 기획하더니.



나 이거 5번째 작품으로 간다, 혼자 슥삭 계획하더니. 일하는 계획뿐만 아니라,

다작을 원하는 나는, 쉬는 계획표도

척척 알아서 잘 짜고 있어. 계획대로, 체 다 되진 않더라도.



내가 그리워질 때가 있을까. 과연, 너한테?

그건 내가, 네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감히, 쉽게 말할 수도 없고.

단연코, 진실인 건 어떤 기억이든, 한 번은 또, 돌고 돌아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나고.

마음속에 내내, 양식처럼 기억에 남는다는 거야. 그게 추억이 아닐까,



근데, 현아. 너 진짜 변했다. 못 됐다.라고만 생각했지, 나 또한 변했고, 세월이 무색할 만큼 서로의 환경이 달라졌고, 살아온 환경 또한 다르고,

그걸, 바보같이 인식하지 못했나 봐.



근데, 지금은 좀 알 것 같아. 내가 널 많이 좋아한 만큼, 표현하지 못했으며. 아프게 했다는 걸. 내내,



5번째 드라마에선, 네가 해준 취재를 바탕으로

잘 녹일게. 내 입장 위주가 아닌, 네가 해준 취재 덕분에 너를 잘 기억하고 그릴 수 있겠다.



나는 네가 그렇게 아프게 말해서 너한테 연락 안 하는 게 아니야. 아, 이 사람은 변했구나. 나만 소중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건 그 당시 참 맞는데, 돌아보니까. 너랑 나처럼 자존심 세고 목표지 향주 의인 사람이, 할 만큼 다했을 땐,

돌아서는 건 참, 얄짤없고, 칼 같거든.



네가 나한테, 왜 철벽이라고 했는지도

이제 좀 알겠더라.

근데 현아, 돌아보니까. 너만큼, 너 만큼씩이나, 변한 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좋은 쪽으로든 뭐든.



넌 그게 아니었을 뿐야.

그냥, 너는 다만, 그동안 마음이 많이 아팠을 뿐야.

그걸 내 사심이 아닌 문학이든, 드라마든,

나 이거 꼭 쓰고 싶어 했던 26살, 을 지나서-

이렇게 쓸 수 있어서. 쓰게 돼서 참 감사해.



현아! 내가 너를 이제 와서 멀리하는 이율 곱씹어 찾아보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하고도 긴장되는 설레는 사람.이었어. 나에겐, 처음이었어, 난생.



평소엔, 행동이든, 말이든 침착한 내가,

한 없이, 현실적인 내가. 너랑 같이 술 마시면

내가 먼저 선 넘을 것 같은 사람. 그게 너였어.

처음으로,



내내, 폭스 같고, 나만 보는 사람.

너를 떼어내려고 없는 소개팅한다고 하고

너를 정리하려고 소개팅 주선해 준다고 하고.



비 오는 날도, 맑게 개인 날도 넌,

날 보러 왔다는데.

피하고, 내내.



제발, 학교로 자기 보러 와달라는 너에게,

내가 보고 싶단 너에게, 희망 고문했어 내가.

내가 더 좋아하는 줄만 알았지.

네가 날 많이 좋아할 거란 생각은 못 했어. 아주, 상상도.



현아, 누나. 이제 와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겠지만, 라마로 라도 봐, 나중에, 내가 문득, 그리워지면. 혹은, 문득, 그때의 우리가 정 생각나면.



태어나서 이성의 끈을 놓아본 적도 놓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한 적도 없었는데, 그게 단연코 너였다는 게.

처음이라서, 처음이니까, 처음이라. 그래서,

너무 서툴렀던 것 같아.



나만 빼고. 날 좋아하는 걸 다 아는데,

그때의 당시, 난. 네가 날 왜 좋아하지?로 시작하는 부정적인 물음과 현재 나의 상황은으로

시작되는 부정의 끝판왕과 자존감과 자신감이

내 발끝에 체 닿아 있었는지도 퍽, 모르지.



다시 만나게 되면, 어떤 계기든. 우연히라도 보게 되면, 그럼 나는 너랑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없어.



그래서 어떤 계기로든, 일로든 필요에 의하든 서로 만날 수 있대도 내내, 만남을 피해왔던 것도 같아.



근데, 우리 그 드라마 방영되고 나서는 이제 얼굴 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전기 감전사고 같은 거야. 우린, 내내, 즐겁고 설레고 함께면 되고 그랬는데.



긴장되고 찌릿하고 짜릿한 만큼 돌아서면

내내, 아프고, 내내, 심장이 쿵쾅거리고

내내, 심장이 멎을 것만 같고.



그래도 내 마음속의 마음의 방이,

거기서 선인장이 툭하고 튀어나왔어.

이걸 계기로 계속 쓸게. 계속, 계속.



혹시나 살다가, 더는 자존심 부리지 않게 될 때.

그때, 내가 보고 싶어 지면

그때, 우리가, 문득 생각나면.



다시 재현할 생각은 없어도 마구 문득, 감사한 인연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면, 그땐.



더는 내가 밉지 않다면, 그땐 정말 나를 찾아와.

너에겐, 드라마 기획을 핑계 대서라도 얼굴 보여주고 밥 사줄 용의가 있으니까.



만약, 네가 좀 더 용기가 난다면 알쓰인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다면, 인간대 인간으로.

도수 낮은 와인 한 잔해!

혹은 도수 낮은 칵테일 한 잔해~라고

해준다면 기분 좋게 기꺼이 마셔줄게.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으니까,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단 핑계로 얼굴도 보여주고 밥도 사주고 술도 살게.

그저, 둘이, 회포나 풀자라는. 명목으로,



다시 만나면, 두근거리지 않을 자신도,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 자신도 썩 없지만.

그래도 만날 날이 다가온다면 준비는 해볼게.

지금 만큼 열심히, 살아놓을 준비.



그리고 너든, 나든 너무 - 우 자기 관리 안 해서 그때랑 너무 다르다. 해서 서로 싫어질 수도 있잖아, 막, 깰 수도 있고. 인간대 인간으로.



그러니까, 현아!

누나 드라마 보면서 그땐,

먹태에 마요네즈! 콜?!



더는, 상처받은 걸 앞세워 가시 세우지 말고.

예전의 그 순수하던 너를, 네 몸과 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어. 적어도, 너만은.

너야 말로, 어딜 가든, 뭘 하든.

어디 있든, 언제나, 누군가들에게 늘,

사랑받을 아이니까.



현아, 상처받았는데. 그래서 말을 그렇게 한 것뿐인데. 나 역시, 멀어져서. 미안해.



그래도 나 네가 술 마시자는 말에,

연애 고자인 내가, 혹, 스킨십할까 봐.

고백도 아닌 것이, 이상한 말을 주르륵, 챱챱,

내내, 펼칠까 봐. 절제한 거야.



네가 너무 - 우 좋아서, 지점토처럼, 조물조물, 그저, 내 안에 두고 내내, 널 아끼기만 한 거야. 난.



그래도 현아! 나, 작품하고 나서 나에게 주는 선물 2번이. 꽤, 간절하다? 현이 넌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나 생각해보면 나쁜 년 맞더라.

상처받아서, 제 맘을 몰라서. 또, 알게 돼서,

그래서 그랬던 건데. 지금 변한 널 보니, 그때의 내가 오버랩된다. 현아.



p.s 분명 너는, 내게 아주 깊은 인연이었을 것 같아.

잊히지 않는 사람, 혹은 잊고 싶지 않은 사람!

나도 이런 말, 난생처음인데. 들어만 봤지?! 훗.



네가 기억 못 해도 내가 기억하면 돼.

좋은 사람이었다고, 다만, 내가 떠날까 봐. 전전긍긍 불안했고, 내내, 아팠고.



결국, 나도 다른 인연들과 다를 바 없이,

쉽게 떠나서. 넌, 상처를 가슴에 꽂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 없는 척 그렇게, 살고 있다고.

살고 있었다고. 내내, 네가 아프지 않길, 바랄게. 더는, 그게 언제든 간에,



정말로, 진짜로, 진심으로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애틋하고 가슴 아프고 절절하고,

심장이 찌릿찌릿한, 입 밖으로 그 흔한 좋아한단 말이. 쉬이, 나오지 않을 만큼. 너를, 좋아했어.

내가 놓친 것 중에 가장, 가슴 아프고.

가장 좋은 뮤즈로 자리 잡고 있는 건 단연코, 너뿐이야. 참, 감사하게도.



참! 현아, 세월이 지나가기가 무색할 만큼,

흘렀으니 나 주책 한 번 부려볼게.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나. 늘.

위험했던 것 도 알지? 그러니까.

마음 풀어라. 부디!



여행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나랑? 네가? 왜? 굳이? 친구랑 가. 친구 없어?라고 해서

미안 헤헤헤.

생각해보면, 나 네 말대로 진짜 잘 까먹고, 진짜 눈치 없었네. 거기다가, 상당한 철벽에,



네가, 그랬지? 내가 기억 못 하면 내가 기억하고 있다가 알려준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내게 몇 번이라도 화내지 않고, 잘 알려준다고.

누나 하나도 귀찮지 않다고,

기억할게. 고마웠어. 현아! 내내.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해, 누난. 철벽이 도를 튼 것 같다고. 아주, 성벽이라고. 그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고. 널, 내내, 예쁘게만 봤지, 귀엽게만 봤지. 미안, 방금 성벽 사이즈 보고 나 좀 놀랐다! 하하.

그래도 알아주라. 현아! 그토록 많이 좋아한 건 흔한 일이 아녔다고. 내게, 널, 고마운 사람으로. 감사한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할게. 그게 가능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