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by 이승현

나만 보면 남자는 남자가 봐야 아는 거야.

누나 데려와봐. 하던 그놈이 내 동생 놈인데,

이 눔 시키 언제 다 커서 이렇게 결혼을 한단다.



생일에 결혼하니까.. 하하

앞으로 누난 선물 하나로 퉁친다.



나 혹시 역변했나?라고 속으로 물은 채로

아이씨, 나를 좋아했던 네 친구들 결혼식에

다 올 것 아냐. 하던 철없는 나를, 용서하렴.



너의 결혼식, 너보단 해인이가 더 반짝,

빛나길 바라-

나도 가끔 결혼이 하고 싶어 지는데,



누난 연애가 먼저야.라고 내게 확 뼈 때릴게

분명하니 누나 안 하려고, 누나 좋다고들

다가오는 사람들과의 연애. 다 지겨워 지쳐,



얼마나 다가오는 겨. 하며 넌 아유 참나. 하고

복에 겨웠네 누나 복에 겨웠어.

할 테지만 안 봐도 뻔해.



누나 집착하는 것 싫어, 그리고 누난 야생마처럼

뛰어 내게 오는 거 비좁아져 점점 내 마음이.

한 번 열리기도 힘든데,



열띤 마음이어도 내가 받아줄까 말 깐데.

나 그냥 그저 나한테 인간적 호감정돈 가지지만

냅다 달려와, 대시하고 고백하는 남자 말고.



느린 나를 내내 기다려주는 그런 사람?

그래도 가끔 내게 사인은 주는 그런 사람 만날래.



네가 먼저 결혼할 거라곤 늘 생각해 왔는데.

이렇게 먼저 결혼해 줘서, 고마워.

내가 부담이 없다. 아주,



누나. 결이 비슷한 사람 이미 만나서

이러다 연애고 결혼이고 다 안 할지도?!



싶기도 하고 엄마 아빠 속 박박 썩일 일만

남은 것 같아. 부끄럽지만,



내 이상형의 한 조건은 내가 너무 좋아

다가올 순 있어도 치타처럼, 빠른 속도로

내게 다가오지 않는 그런 사람.



그리고 배울 점 많은 나보다 피부 하얗고,..

섹시한 사람. 허허..



누나, 정신 차려. 이 여자야! 어휴.라고

말할게 뻔한데 난 연애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거야. 다 거절하잖아?

그리고 기다리잖아.

진짜 인연이 소중히 다가올 때까지.



은태야. 결혼 축하해,

무조건 해인이한테 다 져줘. 화내지 말고.

다 안아주고 사랑해 줄 것!



네가 잘 살면 누나가 연애 쏙 시작할지

혹시 아니? 내 걱정은 마아. (한숨 나오겠지만..!)



그건 알지? 너네 누나 보통 아니라.

보통 아닌 남자 데려올 것 같거든.



외모, 인성, 다정함, 누난 내 기대치

무조건 하나는 다 넘긴 남자들만 만나봐서.



연애가 뭐더라?!

뽀뽀? 키스? 눈 마주침?

그게 뭐더라. 아직 난 잘 모르겠어.



내가 먼저 본능적으로 끌리고 내가 뭐랄 것도 없이

내 마음이 먼저 가고 다가가게 만드는 사람이,

있긴 있던데? 또 만날 수 있겠지 뭐.



아님 뭐 마는 거지..

누난 짚신 아니고 꽃신이니,



내 마음 수련 열심히 하며 방긋, 웃으며

자기 관리하며.



현재를 살고, 즐기며 그렇게

묵묵히 기다리는 거지..

나의 때를,



그리고 누나 결혼 할 남자 생겨도

절대 집에 안 데려올 거야.



그러니까 누나의 트라우마를

부디 헤아려줘 그냥,



야, 그냥 상견례에서 만나.

내 남자 친구든, 내 남편이든.

하늘이 정해주는 운명이 있겠지.



누나 걱정 그만.

잘 살아아, 사랑해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