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 그냥 참 감사해서, 살아있는 것도 전부다
참 감사한 저녁이야.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참 감사하다 :)
학교 다닐 때, 심장병 질환이 있는 친구가 있었는데
체육시간마다 뛰지 않는 게 어린 맘에
참 부러웠는데.
성인이 되고 나니. 이 맘 때쯤 되니 참 감사하다,
나는 운동도 할 수 있고, 건강한 심장이 있기에
플랭크 이상의 힘든 운동도 가능하고 참 감사해~
대전에서 발레를 배웠을 때 착하고 예쁘고
순수하신데, 너무 빡세게 정말 재밌게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계셔서 여전히 홈트로 발레, 필라테스하는 나란 여자. 참 감사합니다.
새벽 운동, 할 수 있어서. 요가, 발레, 필라테스,
플랭크 등등하고픈 운동 골라서 건강히
할 수 있어서 감사를~ 감사링 :)
오늘도 소화가 안 됐지만, 끼니를 챙기고
내가 좋아하는 쌀 베이글을 따끈히 데워
크림치즈 촵촵~ 할 수 있어서. 감사를!
대전 오고는 베이킹과 요리를 할 수가 없다.
엄마가 너무 깔끔해서 원상 복구가 안 되기
때문이지,, 그래도 결혼해서 나 좀 해요.
하는 요리 하고 살 수 있는 희망이 있어서 감사링~
잔소리 엄청나지만 아직도 대전과 본가살이가
절대 적응이 안 되지만,, 엄마밥 감사합니다.
그거 아무나 다 먹을 수는 없는 거니까,
특히 요즘 같은 피폐하고,
많이 따뜻하지 못 한 그런 세상에선.
그리고 그것도 부모님께서 다 건강히 살아 계셔야
한데 모여 식사 가능한 거고. 그것도 참 감사해.
대신 엄마 잔소리 vs 자취하면 난 후자.
외로워도,, 나의 취향과 무드와 내 시간은
절대 선 못 넘어와.. 아.. 소중해.
바삐 본가에서 살며, 내 시간을 내야 하는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승현이니까.
부모님께서 아직 살아계시고 여유 있고
감사할 줄 아는,
누군가들은 또 나를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그런 나니까. 아주 감사해.
감사일기 끝~!
p.s 구사일생으로 지독한 삶에,
다시 살게 되면 포기하는 것보단
얻는 게 더 많다 여기며.
사실상 현실은 그저 똑같은데 더 기쁘고
온화하며 모든 게 죄다 감사해진다.
그게 요만한 정말 요만한 거더라도,
사랑해. 이승현! 오늘도 고마워.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내일도 이승현, 이름 이 세 글자로 맑게 겸손하게.
단단하게 나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