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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Aug 09. 2020


남들에겐 마음 가는 대로 살라고 해놓곤

정작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늘 그랬듯 내가 제일 어렵다.


뒤돌아보면 그랬다.

나로 살아가는 일에 많은 힘이 필요했고

나를 사랑하는 일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매 순간 쉬이 할 수 없어

마음을 힘껏 써야만 했다.


시간을 돌려 지난날의 나를 마주한다면

어떤 말을 건네게 될까.

지금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될까.

지금과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때의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내 세상을 살아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한 순간 속에서 힘껏 나아갔고

온 마음을 다해 나의 계절을 지나왔다.


그러니 더는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괜스레 뒤돌아볼 필요 없다고,

그 어떤 순간도

그때의 나보다 잘 알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멈추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닿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나에게 이르는 길을 꾸밈없이 걸어갈 것이다.


사는 동안 온전히 나로 가득한,

나로서 충분한 삶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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