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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Nov 19. 2020

2019. 12. 28의 나로부터

2020. 11. 19의 나에게 온 편지

2019년 연말, 나에게 보냈던 편지가 어제 도착했다. 

나에게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나 펼쳐본다. 



2019. 12. 28  @왈이의 마음단련장


어감이 좋은 2020년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가요? 


2019년 12월 27일 드디어 그 이야기를 C에게 했어요. 오래 걸렸죠. 

이젠 정말 멀어질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오래 걸렸어요. 

2020년 12월의 나는 더 이상 이것으로 고민하지 않겠죠. 

대신 다른 괴로움과 슬픔들로 둘러싸여 있겠죠. 


많은 것을 매듭지었어요. 

불확실하지만 불안하진 않아요. 

아주 약간 무기력 하지만 슬프진 않아요. 

지금은, 그래요. 


바라는 건 없어요.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2019년 12월의 나를 떠올려 주어요. 

9월의 나를 그리고 2018년 9월의 가파도에서의 나를. 

기억해줘요. 


여전히 찾고 있나요, 아님 찾았나요. 

사랑하고 있나요. 쉽지 않았겠죠. 


33. 좋아하는 숫자가 두개나 있었는데, 좋아해주지 못했어.

여기서 멈추어 보려고요. 나이를 세는 것은. 


"뭐든 시간이 필요한 거겠죠." "홀로 성숙할 것" "저 먼 곳의 나를 데려올 것" 

"ただ前だけを, 오로지 앞만을" 


이젠 앞으로 걸어갈 날들만 있습니다. 

돌보고 돌봄받으며 나아갑니다. 

부디 행복하길 


P.S. 이 편지지....!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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