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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Sep 20. 2021

[21.09.19] 1.

비워내기의 원칙

(맥시멀과 미니멀의 중간은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미들? 미디엄? 모르겠다.)


미니멀리즘에 관단 다큐와 영화도 보고, 여러 유튜브도 보았다. 곤도마리에의 영상도 물론 보았고.

나의 목표는 우선적으로 내 물건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물건 줄이기의 원칙을 적어보았다. 

그러니까 지침으로 삼을만한 물건을 줄이는 기준.


1. 용도가 중복되는 것

2. 쓰임을 다한 것

3. 더 이상 나에게 필요가 없는 것


이외에도 실천하려고 하는 것은 우선 사는 것을 멈추기. 그리고 하나를 사고 싶으면 다른 하나를 비우기.


이삿짐을 싸면서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버리지 못했던 것들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언젠가' 필요할 거야라는 생각에서였다. 물론 처분하고 난 뒤 시간이 지나 후회할 수도 있다. 아 그때 그거 버리지 말걸 하고. 하지만, 그게 없어서 아쉬울 수는 있지만, 그 물건이 없어서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거나 심각하게 내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그 많은 물건 없이 (떠돌며) 충분히 잘 살고 있는 이 일주일의 교훈 속에서 말이다. 


그다음으로 의외로 정리하거나 버리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없어도 된다는 생각은 확실한데,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누구를 줘야 할지, 혹은 기부를 해야 할지 고민이 들거나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짐 속으로 들어간 물건들이 있다. 그런 물건들은 기한을 정해서 그 안에 처분 방법을 찾거나, 기한이 다되면 그냥 버리는 것으로 해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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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짐은 규모에 따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책

2. 옷+신발+가방+침구

3. 주방용품

4. 각종 굿즈

5. 잡동사니


이 분류에 따라 책을 제외하고 최대한 이삿짐 박스 한 개에 들어갈 수 있을 규모로 줄여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취미로 모으는 것

1. 컵

2. 문구류


들은 쓰임의 기약이 없거나 기능을 다한 것,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것, 자발적으로 들인 것이 아닌 것을 비워보겠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은 나를 위한 취미까지 포기하며 다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좀 더 잘 살기 위해 나와 내 주변을 간소화시키는 라이프스타일이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 나에게 아무런 설렘도 주지 않는 것들, 나를 스트레스받게 하는 물건들을 비워내는 것이다. 물론, 대단한 미니멀리스트가 될 생각까지는 없다. 심플라이프도 거창하게 느껴진다. 그저 할 수 있는 정도로만 해보면 되지 않을까.


이제 며칠 후면 새로운 보금자리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의 삶은 지금까지와 같으면서도 분명히 달라질 수 있길. 그러기 위해 원칙을 작성하며 앞으로의 변화를 꼼꼼히 기록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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