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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인 Oct 08. 2017

나의 시장답사기(8)_츠키지 장외시장

IN 도쿄

이 답사기는 2017년 두 차례의 됴쿄 츠키지 장외시장 답사를 합친 글이다. 사진은 4월 말과 9월 초의 모습이 섞여 있으나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9월 초, 도쿄에 또 갔다. 츠키지 시장에 또 갔다. 4월 말의 쓰다만 츠키지 시장 방문기를 이어 다시 방문기를 써보고자 한다. 

이로써 츠키지 시장은 세 번째 방문. 첫 번째 방문은 2010년 이른 새벽, 스시다이에서 초밥을 먹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츠키지 시장을 방문하고 함께 간 일행들에게 소개해주기 위함이었다. 


"츠키지 시장은 장내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츠키지 시장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수산물 시장으로서 장내시장은 수산물 도매업을 중심으로 거래가 되고, 장외 시장은 그 외에 수산물, 건어물을 비롯한 각종 식료품들, 길거리 음식들, 식당들이 들어서있다. 도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으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라고 내가 5월에 써놨다. 

츠키지 장내시장-수산시장-은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꾸준히 기사가 뜨는데, 현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다. 어쨌든 장외시장은 그와는 별개로 계속 이전 없이 장사를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다른 일본의 시장들도 그렇지만 일찍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교토의 니시키시장도 6시가 넘어서 가니 문이 다 닫혀 있어 당황했던 경험이 있었는데, 츠키지 시장도 웬만해선 2시 전에 가야 한다고 해서 12시쯤 도착했다. 

츠키지역(쓰키지역)과 시장 사이에 있는 건물. 이건 대체 무슨 건물인가? 싶은데... 안으로 들어가면 충격적 이게도 '절'이다. 오르간 음악이 흘러나오고, 의자들이 기독교 예배당처럼 줄지어 있지만, 안쪽에는 불상을 모시고 향이 피워져 있다. 처음에 갔을 땐, 정말 충격이었다.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의 오래된 사찰인 듯했다. (사실 잘 모르겠다.) 


위의 절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나온다, 아래와 같은 츠키지 장외시장 입구가. 

 

2017년 4월 말 사진

현지 식재료들도 많아 장 보러 오는 현지인들도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다. 입구부터 좁은 길 한쪽으로 식당, 식재료 가게, 길거리 음식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과일가게, 칼 가게 (칼을 직접 갈고 계신다!) 건어물 가게 등, 위 사진들은 4월의 사진.  


엄청 큰 참치(추정) 머리 등 지나가면서 볼만한 구경거리가 제법 많다. 

도로변의 시장길을 지나 왼쪽으로 꺾으면 오른편에 수산물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안에는 다양한 수산물들을 판매하고 있다. 


엄청 큰 굴, 하나에 1000엔
구경하는 사람들

이제는 도로변이 아닌, 안쪽 골목을 구경할 차례.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북적한 시장의 안쪽 골목은 다양한 건어물을 비롯해서 사람들이 즉석으로 사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 과일과 육고기, 차 종류 등을 다양하게 팔고 있다. 맛있어 보이는 곳은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한다. 


사람이 바글바글
각종 꼬치구이, 가리비를 굽고 있기도 하고. 
소고기!!
각종 절임 반찬

인파를 뚫고 골목골목을 지나 꼬치구이나 계란말이 등등을 사 먹고, 구경하다 보면 일행을 놓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실제로 놓쳤음) 

확실히 우리나라의 시장과는 파는 종류들이 다르다. 우리나라는 각종 김치류가 있을 텐데, 여긴 대신 각종 절임 반찬들이 즐비하고, 수산시장의 장외시장이라서 그런지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해산물과 건어물 종류가 많다. 

무슨 생선일까
딸기 모찌를 팔던 곳. 많은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이며 사먹고 있었다.



사장의 모형을 앞에 둔 것이 재밌어서 찍음.


으아닛! 골목에 있던 프랜차이즈 스시집 스시잔마이 사장님!? 모형.

저렴한 가격으로 주로 관광객을 공략하는 듯했다.  롯폰기에 있는 같은 프랜차이즈의 스시집을 갔는데, 맛은 그닥. 실망했다. 


9월의 방문에 있어서 안타까웠던 것은 아래의 사진처럼 일부 상가에 천막이 둘러져 있었는데, 불이난 듯했다. 

그을린 자국들이 보인다.

건물 뒤편에도 그을린 자국들로 건물이 부서진 느낌이 나있었는데, 시간에 쫓겨 제대로 사진을 찍진 못했다. 어서 빨리 복구되길.  



츠키지 시장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낯설면서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장외'시장으로서 수산물이 주 메뉴가 아닌, 그 외 다양한 상품들을 파는 곳으로 계속해서 도쿄의 명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것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복잡해서 오래 머물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고, 관광객 대상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비싼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행에 있어서는 교토의 니시키시장은 길게 쭉 뻗어 있어 모든 사람들이 왼쪽 정렬로 죽 걸어갔던 것과는 대조된다. 그래도 활기차고 시장이라는 느낌이 나는 도쿄의 명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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