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사람은 친구가 많지 않다. 어떻게 보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은 주변 사람에게만 집중하기 위해 쓸데없는 타인에게 감정을 낭비하려 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 근천에 있는 사람들은 품격이 상당히 우수한 경우가 많다. 예의를 알기 때문에 분별력없는 말을 삼가려 한다. 주체적인 사람은 친구에게 명령이 하지 않고, 앞에서 하지 못할 말은 뒤에서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친구의 성장을 시기하지 않고, 오히려 자극받는다. 그렇게 크게 축하하지도 않고, 덤덤하게 바라본다. 왜냐하면 당연히 가야 할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지인이 넘친다. 그러나 지인 모두가 친구가 될 수는 없다. 그들은 그저 아는 사람일 뿐 친우가 아니다. 도움을 주고받는 것보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고 볼 수 있다. 언제 약속을 해도 편안하게 만날 수 있고, 말하지 못할 일로 그 약속을 파기한 들 크게 화나지 않는다.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실망 또한 없고, 딱히 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받지도 않으려 한다. 만약 무엇을 건넨다고 하면 돌려받을 생각이 없을 것이 명확하다. 친구란 서로에게 나무와 같다.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고, 기댈 수 있으며, 그늘이 될 수 있다. 그것에 대해 금액을 지불하거나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훼손만 하지 않으면 그 사이는 영원히 친구로 남을 것이다.
친구는 남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서로 욕하기 바쁘고, 폄하하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는 말이 있지만 절대 아니다. 그것은 진정한 친구가 아닌 유희성이 가득한 지인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즐비하고 그들과 오랜 시간 연락하는 사람이 좋은 인생을 살고 있을 리 만무하다.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자리를 만들고, 과한 음주를 하며 흡연을 동반한다. 이런 관계에서는 득이 될 것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건강을 해치고 딱히 스트레스도 해소되지 않는다. 오히려 몸이 망가지며 신체적 긴장도를 극대화시킬 뿐이다. 신체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결국 정신의 긴장도마저 최대화되어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그런 상태를 만들어내는 지인을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일순간 도파민을 미친 듯이 상승케 하는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중독된 사람은 합리화의 늪에 빠져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다. 고독을 못 버티는 사람이 갑자기 고독해지는 경우는 망했거나, 죽기 직전일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친구란 무엇인가를 매번 사유해야 한다. 득을 주지 않아도 실을 만들어내지 않는 관계를 가까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