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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권 Jul 08. 2024

하루만 살기로 했다

평범한 하루

 




    미래를 걱정하는 건 이제 지쳤다. 무조건 잘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밀려오는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7월의 장마 때문인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덟 살 때부터 서른 살까지 무려 22년 동안 나는 어떤 예상도 적중시키지 못했다. 꿈꾸었던 인생이 매번 바뀌었다. 최종 목표는 항상 같지만, 이루지 못해도 크게 불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모두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째서 미래를 예상하고, 불안한 감정에 휩싸이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여러 번 고민하고 상담도 해봤지만, 명쾌한 답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를 좀 더 충실하게 살기로 했다. 장마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7월 아침 7시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일 쓰진 못하더라도 감각이 사라지지 않게 자주 쓰려고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매일 운동하는 것은 회복력이 좋지 못한 나에게는 독이기 때문에 격일로 한다. 글 쓰는 것과 운동하는 것 그리고 잠을 잘 자는 것이 하루의 목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려 한다. 괜찮은 하루를 모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는 무던한 미래에 있는 나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미래를 위해 현재에 충실한 것일 수도 있다. 과거의 영광에 빠져 현재를 등지면 밝은 미래는 존재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현재의 나는 어디로 향하는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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