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답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진정으로 잘못한 게 없다면 당당해야 한다. 움츠러들고, 시선을 피할수록 그들은 더 매섭게 비난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기적절하게 반격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대응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떳떳하다면, 조금의 잘못도 없다면 평소처럼 차분하게 일상을 보낼 수 있다.
글 박진권
개인에 대한 헛소문이 퍼지는 것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학생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선생님의 입에서 ‘뒷담화는 당연한 일이다. 나도 한다’라고 할 지경이니 말이다. 무리를 만들고, 그곳에서 헛소문이 생성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개인에 대한 헛소문을 진실로 믿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소문은 바이러스와 같아서 대응할수록 더 강하게 진화한다. 변질된 소문은 걷잡을 수 없다. 그것에 격분하여 여기저기에 해명하면 평판은 더욱 낮아질 뿐이다. 괴소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하나다. 무시하고,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떳떳하다면 화낼 이유가 없다.
어떤 단체에서 가해자는 항상 목소리가 크고, 말이 많다. 이 사람 저 사람 붙들고 대화하지 못해 안달이나 있다. 본인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자기의 뜻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등 이유는 무수하지만, 본질은 그렇게 심오하지 않다. 그저 비겁한 사람의 발악이다.
괴소문의 힘은 초기에만 굉장히 강하다. 그것에는 심지가 없다. 당당하게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는 선언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약해진 소문은 당당한 인간에게 어떤 생채기도 남기지 못한다. 현명한 사람은 그러한 소문에 계속해서 휘둘리지 않고, 직접 보고 느끼려고 한다. 타인을 판단하는 일을 남에게 맡기는 것만큼 부정확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무지몽매한 사람은 계속해서 그 소문을 믿고 배척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 또는 더 나은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무지한 사람의 시선은 가볍게 무시할 줄 알아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개인의 꾸준함을 눈여겨본다. 자기의 일을 명확하게 알고, 지속하는 사람의 힘을 믿는다. 현인들에게 괴소문은 발끝에 치이는 돌멩이와 같다.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은 비난받아도 의연히 무시할 것이며 또 그래야 마땅하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