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멀리서 보면 불우한 유년을 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쁜 부모님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관심을 쏟을 수 없었고, 비교적 관리가 되지 않은 아이는 티가 나기 때문이다. 사소하게 양말부터, 위생까지 말이다. 물론 어머니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나는 조금도 원망하지 않는다. 우리 집은 너무 가난했고,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서 바빠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지금도 나는 불우한 유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조금 불편하고, 특별했을 뿐이다.
아버지는 누나와 나에게 손찌검한 적 없고, 험한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은 직접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일 하면서도 아침밥은 꼬박꼬박 차렸다. 두분 다 온 힘을 다 했다는 것을 우리 남매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장소 어디에도 원망의 자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