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불행하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대충 행복하자

by 박진권

당신이 불행하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가끔 그런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개인이 한 정의'를 굳이 나서서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하며 부정하는 사람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떤 이유로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긴 어렵다. 최근 폭싹속았수다의 공감에 대한 글에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그중 한 댓글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 결점 많은 부모 상처 입고 상처 주는 가족 저마다의 아픔 현실은 따스하지만은 않다는 식의 글이 있었다. 나는 소모성 짙고 휘발되는 댓글은 작성하지 않는다. 하나, 꼭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


박진권




대충 행복하자

보통 부모는 선행학습하기 굉장히 어렵다. 두 번째 부모역할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부모로 태어나지 않았고, 자식의 도리를 안고 살아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부모나 자식은 다 결점이 많다. 그렇기에 노력하는 것이다. 상처 입고 상처 주는 게 가족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지만, 그 가족에게 보살핌과 치유받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모든 가정사를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다. 행복한 가정이 있었다면, 불행한 가정도 분명히 있을 테니까. 그러나 나는 평균적으로 대한민국의 가정이 불안하기만 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당신이 만들어낼 수 없는 가정이라는 판타지를 무조건 악의 축으로 일삼는 것은 비열하고, 저열한 행동임이 분명하다.



저마다의 아픔이 있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의 사랑은 현실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없다. 가족이란 피를 나눠야만 가족이 아니다. 사랑받고, 사랑하고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일렁인다면 가족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세상에 계절이라는 게 있듯 대부분의 가정에도 계절이 존재한다. 현실은 따스하지만은 않겠지만, 그렇다고 늘 매서운 추위만 있는 것도 아니다. 간혹 사람들이 현실과 염세를 같은 선상에 두고 말하는데, 좋은 방식은 아니다. 개인의 염세는 모든 긍정을 잡아먹고, 부정의 싹을 틔운다. 결국 부정이 꽃피었을 때 자신도, 주변 사람에게도 큰 피해를 주게 된다.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오롯이 당신에게 있다. 불우한 가정 모두가 불우한 인생을 사는 게 아니고, 학대받은 아이들 모두가 살인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결국 당신의 선택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이 글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지만, 그럼에도 나는 가족의 긍정을 피력하고 싶다. 부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나는 진심으로 일면식도 없는 당신들의 행복이 헤펐으면 좋겠다. 산뜻한 공기에, 기분 좋은 새소리와 바람에, 반가운 연락에, 눈을 뜰 수 있다는 사실에 평범하게 마르지 않는 행복에 젖어 있었으면 한다. 불행도 금세 도망치는 그런 일상이라는 행복에 녹아들었으면 한다. 행복하지 않은 것은 불행한 게 아니라, 그저 덜 행복할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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