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 화초의 착각

야생화의 반격

by 박진권



[주의]

이번 글은 대단히 주관적이며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가 다분합니다.






[온실 속 화초]

이 화초들은 자기 연민이 굉장히 강하다. 아주 연약한 곳에서 면역력도 없이 자란 탓일까. 자신이 당한 상처만 깊다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경험이 누구보다 특별하다 착각한다. 더욱이 타인의 넓이를 감히 예단하며 그들의 생각을 훼손한다. 70억 인구가 각각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사는지 진정 알고 있다면, 타자에게 식견이 좁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경험이 중요해. 다 경험이지. 너는 경험이 부족해"


이런 말을 지껄이는 버러지들은 대부분 온실 속 화초이거나, 꼰대 기질이 다분한 잡초일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집에 빨간딱지가 붙어 본 기억도, 소중한 사람들이 줄지어 죽어나간 경험도, 강력 범죄의 피해자가 된 적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고통에 몸부림치다 결국 난간 위에 발을 걸쳐보는 극단의 상황은 상상도 할 수 없을게 분명하다. 항상 따뜻한 온실 속에서 역겨운 가짜 고통을 즐기며 살아갔을 테니까.


반대로 이들은 사랑도 못해봤을 가능성이 크다. 생판 모르던 사람에게 호감이 생기고, 좋아하게 되며, 결국 가족 이상의 대상으로 변모하는 아름다운 과정을 겪어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타인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얕은 통찰력은 협소한 생각을 자아낸다. 생쥐의 오줌보 정도 되는 시야로 감히 타인의 경험을 판단한다니,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그러니까 내 생각이 맞다 라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있다. 당장 바로 앞에 보이는 게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내가 무어라고 감히 그들을 판단하겠나.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 풍파 모두를 부모의 가림막 안에서 대가리만 빼꼼 내민 저열한 온실 속 화초를 경멸한다.






[추신]

이 글은 남에게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며 훈수를 두는 버러지들을 위한 독입니다.






1. 브런치 에세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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