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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Dec 14. 2020

Day22. 내가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은?

"리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중압감, 책임감이 느껴진다. 동시에 언젠가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단어이다. 첫 번째 직장생활을 제외하고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사수 없이 직접적으로 대표님과 의사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했다. 그래서 내가 느낀 "리더"는 한 회사 대표의 무게였다. 단편적으로 어떤 부분을 닮고 싶다거나 어떤 부분은 하지 말아야지 생각을 했지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대신, 내가 되고 싶은 리더의 모습들을 생각해봤다.


매력적인 사람

자율적인 인간이란 존재에게 무언가를 주입식으로 시키거나, 강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사람을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왜 리더를 따르는 걸까? 리더가 누군가를 하게 만드는 데는 리더가 충분히 매력적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말하는 설득의 3요소에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가 있다. 성공적인 설득을 위해서는 객관적 사실인 로고스가 아닌, 에토스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리더란 끊임없이 설득해야 하는 자리이다. 팔로워를 설득해야 하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고,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토스"와 관련 깊은 "매력"은 리더에게 필수라고 생각한다.

로고스: 이성, 논리와 증거
파토스: 청자의 심리 또는 감정상태
에토스: 화자의 성품, 매력도, 카리스마, 진실성

내가 봤던 리더 중에 아래의 모습을 봤을 때 그 리더가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명확한 비전 제시
업무에 대한 전문성
끊임없는 자기 발전
때로는 부족한 인간적인 모습
사소한 것도 기억하는 세심함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내가 어렸을 때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던 어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셨던 분이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께 질문을 하던 중, 선생님의 풀이가 막혔던 적이 있다. 그때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다.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다음에 풀자며 잊히거나, 문제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셨다. 그런데 그 선생님께서는 자신이 틀렸다며, 다시 문제를 푼 후 설명해 주겠다고 하셨다. 어릴 때 나에겐 이 말이 충격이었다. 선생님이 틀렸다니, 아니 틀릴 수 있는데 틀렸다고 말을 하시다니. 그 시절 많은 어른들이 그랬다. 심지어 부모님 마저도 자신의 잘못을 화로 덮곤 했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함은 그 사람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핑계 대지 않고 잘못을 직시할 때만 해결방안을 찾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어른이, 이런 리더가 되고 싶다.


다양한 경험으로 찾는 리더의 길

MBA를 가게 된 계기는 첫 번째 이유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중에 리더가 되려는 사람, 리더인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개발자만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니 다른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요새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다른 부서와 어떻게 협업을 해야 하는지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 내에서, 인식한 범위 내에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 나를 노출시켜야 생각도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가 아닌 곳에서 이런 상황에 노출할 수 있는 곳이 학교라고 생각했고 1년 정도 준비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개발자가 되고 나서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개발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개발에 전문성을 갖는 제너럴 리스트가 되고 싶다. 개발 언어를 만들고 창조하는 천재 개발자가 될 수는 없지만, 개발자를 이해하고, 사업을 이해하는,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 COVID19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학교 수업에 참석하거나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만나 본 원우분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를 들으며 좋은 개발자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참고자료

https://brunch.co.kr/@brunchflgu/604

https://www.jsd.or.kr/?c=culture/culture1/990&uid=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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