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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한 달, 자기발견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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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코 Dec 15. 2020

Day23. 나를 만드는 습관

습관은 나의 정체성, 이를 지속하기 위한 환경

내가 곧 나 자신에 대한 증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내 정체성에 따라 습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습관에 따라 나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니.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행동 모두 나를 표현한다. 이런 행동들에는 나의 정체성이 묻어있을 것이다. 습관이 먼저가 아닌 나의 정체성을 먼저 정립해야 이를 이루기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내가 되고 싶은 사람, 성장하는 사람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고 싶다.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은 나와, 나로 성장하고 싶은 내가 실천하면 좋을 작은 습관들을 적어봤다. 거창하게 말고, 작게, 그러나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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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위한 환경

오랫동안 습관을 만드는 것은 의지라고 생각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 했는데, 못 일어났으면 나의 의지가 부족했구나. 오늘 공부를 하지 않은 것도 나의 의지가 부족했구나.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을 부순 계기가 올해 두 번이나 있었다. 첫 번 재는 NEXTSTEP 에서 진행하는 클린 코드 강의 오리엔테이션 자리였다. 강사인 포비님이 하신 말씀은 "환경을 바꿔라"라는 말이었다. 의지력만으로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이를 위해 나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다시 책상에 앉아 과제를 했었다. 두 번째는 이번 주제에 대한 예시글과, 영상을 보면서이다. 이제 내가 돌아봐야 할 것은 부족한 내 의지가 아닌, 나의 환경이다. 내가 원하는 모습이 정상인 집단에 내가 있었는가?

지금의 나를 만드는 나의 습관들은 두 가지가 있다. 이부자리 정리하기, 크로스핏이다.

이부자리 정리하기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 나를 끝까지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그저 멈추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의욕도, 의지도 사라졌었다. 그리고 동시에 불안했다. 너무 달려 힘이 다 빠진 나는 그 순간에도 나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때 작은 성공에 관한 글을 보게 됐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해라

힘든 와중에도, 이 일만큼은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작은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니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불 정리를 시작하던 어느 아침부터 나는 조금씩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거창하진 않지만 하루를 시작하면서 내가 목표한 일을 해냈다는 작은 성취는 나를 조금씩 치유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항상 성공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건 좋은 일 아닌가. 이 작은 습관이 나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다.

8년 차 크로스핏터

크로스핏이란 운동을 한지 벌써 8년 차이다. 내가 크로스핏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까지 힘든 운동을 하냐고 한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재밌다. 힘들긴 하지만 보람차다. 해보지 않고, 영상으로 접하거나, 이야기로 들은 사람들은 힘든 운동이라고 지레 겁부터 내지만, 개인의 특성에 맞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고 다양한 운동 동작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밖에서 볼 때는 운동에 미친 사람들, 왜 그렇게 까지 하냐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집단 내에서 크로스핏터라고 하는 우리는 지극히 정상이고, 좋아하는 게 같은 친구들이다. 우리는 쉴 때나, 밥 먹을 때나, 회식을 할 때나 쉬지 않고 운동 얘기를 한다.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함께하는 환경과 사람들이 있는 덕이 정말 크다. 그리고 이 집단 내에서 사람들의 공통적인 기대는 운동을 잘하지 않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열심히 해내는 것이다. 그런 목표를 달성을 돕기 위해 서로를 독려하고, 응원한다. 이 운동을 통해 나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됐다. 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기를 수 있었고 매일매일 작은 성공으로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의 힘이란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