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래퍼 중 하나인 Kendrick Lamar의 <LOYALTY.> 라는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좋아하는 구절 중 하나는 다음 구절이다. 나는 이 노래가 나왔을 때부터 다음 구절이 항상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번역은 ChatGPT가 한 번역이다)
Tell me who you loyal to
당신은 누구에게 마음을 주고 있나요?
Is it money? Is it fame? Is it weed? Is it drink?
돈인가요? 명성인가요? 혹은 마약이나 술 같은 것들인가요?
Is it comin' down with the loud pipes in the rain?
빗속을 가르며 울리는 굉음을 타고 오는 화려함인가요?
Big chillin', only for the power in your name
당신의 이름이 가진 힘, 그걸 위해 살아가는 건가요?
Tell me who you loyal to
당신의 진심은 어디를 향해 있나요?
Is it love for the streets when the lights get dark?
거리가 어두워져도 여전히 그곳을 사랑할 수 있나요?
Is it unconditional when the 'Rari don't start
페라리에 더 이상 시동이 걸리지 않아도, 그 사랑은 그대로인가요?
Tell me when your loyalty is comin' from the heart
당신의 충성이 진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언제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여기서 나오는 loyalty는 단순히 상하관계에서의 충성심으로 번역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여기서는 상대방에 대해 가지는 믿음과 헌신으로써의 loyalty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면 Kendrick Lamar는 왜 Loyalty 라는 주제로 노래를 만들었을까? 일단 이 노래가 수록된 <DAMN.> 앨범 자체가 자신의 감정들에 대해 다룬 앨범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Kendrick이 자신의 자아를 성찰한 결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trait들 중 하나가 loyalty가 아니었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우리가 만나는 관계에서 진정한 신뢰와 헌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진다. 극단적인 예로 어릴 적 친했던 친구들이 모이는 동창회에 나가더라도 보험 영업하는 친구들이 있지 않은가? 게다가 Kendrick 정도로 성공한 사람이라면 정보나 이익을 얻기 위해 어떻게든 친해지려고 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을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생각한다.
비즈니스 관계라면 단순히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실제 우리네 인생에서는 그걸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 비즈니스에서 만난 관계가 개인끼리의 관계로 확장되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만난 관계에 비즈니스가 엮이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우리 삶에서 맞닥들이는 관계는 여러 특성들이 마블링되어 섞여 있기에, 어떤 관계가 진정으로 충실(loyal)한 관계인지 단순히 비즈니스 관계인지 알기 어렵다.
보통은 중요한 순간에 가서야, 진짜 loyalty가 필요한 그 순간에 가서야 알 수 있다. 다들 결혼식 때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사랑한다고 맹세하고 결혼을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많은 커플들이 이혼한다. 이미 성공궤도에 오른 사업가와 결혼한 배우자는 사업이 쫄딱 망하게 되어도 결혼할 때 했던 그 맹세를 지킬 수 있을까? Kendrick Lamar의 노래를 아무도 듣지 않게 된다면, 그의 주변 사람들은 남아있을까? 아무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이를 확인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때도 많다. 성공궤도에 오른 사업가의 사업이 망하는 것이나 유명 가수의 노래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되는 것, 사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높고 사실 이를 굳이 확인하는 게 개인의 관점에서는 좋은 생각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진심으로 우러나온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인생의 중요하고 극적인 순간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순간에서, 우리는 무엇에 기댈 것인가? Kendrick Lamar 정도 성공한 사람도 쉽게 대답하기 힘든 일이기에 고민하며 노래까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서로에 대한 진정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주변에 계속 쌓아나가는 삶을 좋은 삶 이라고 정의하고, 그런 삶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축소 사회가 될 대한민국에서 가장 저평가된 자산은 페라리가 아니라 Loyalty다. 당연히 페라리 살 돈도 없지만 그게 중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