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과제
요즘들어 인생에는 단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는 평생에 걸쳐 달성해야 하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이며, 이들만 달성하고 살아도 성공적인 인생이므로, 무한 리스펙을 보내주고 싶다. 그렇다면 독립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독립을 여러 관점에서 나눠서 보고 싶다. 타인으로부터 감정적으로, 재정적으로 그리고 사상적으로 독립해야 진정한 한 명의 인간으로써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많은 렌즈로 독립이라는 단어를 살펴볼 수 있지만, 크게는 앞서 말한 세 가지 관점으로 살펴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먼저 감정적으로 독립해야 한다. 감정적으로 독립을 하는 주체는 보통 부모다. 성인이 되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정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30대가 넘어서도 부모의 기대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를 위해 살 필요는 없다. 자기자신을 아끼며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는 존재이지만, 인생 전부를 대신 살아줄 순 없다. 누군가의 아들/딸로 존재하지 않고 자신으로 존재해야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재정적으로도 독립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자기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있어야 자립할 수 있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만 굶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은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밥을 먹는 것이다. 노모가 구부정한 허리로 백수 아들을 위해 시장에 장사를 하러 나가는 클리셰적 장면이 희생의 대표적인 예시다. 요즘 캥거루족과 쉬었음 청년이 많아진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원인이 90% 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자기 밥벌이를 할 수 없다면 자립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그 밥벌이가 자기 힘이 아닌, 순전히 특정한 자리에 의한 것이라면 독립적으로 밥벌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은 자리에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디를 가던지 1인분은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립적인 인생관을 가져 사상적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사상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사회가 정해놓은 가치관에 갇혀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좋은 대학 - 대기업 취업 - 결혼 및 내집마련 - 육아 - 자식 사교육 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Best Practice 인생이 자신에게 맞는 가치관인지 고민해보아야 한다. 독립적인 인생관이란, 내가 인생을 살면서 어떠한 것에 가치를 둘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이에 맞게 살아가는 방식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이 개개인에 따라 가족, 친구, 돈, 지식, 취향, 여가, 사회일 수도 있다. 어떤 가치를 따를지 결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의 소리에 기반해야 한다. 여기서는 타인의 시선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특히 한국인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사상적 독립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최근에 나는 성심당에 방문하고 독립적인 인생관의 가치를 느낀 뒤 큰 감동을 받았다. 성심당이 서울에 지점을 내지 않는 것은 경영철학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대전이라는 지역 전체가 성심당으로 인해 활력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은 다시 성심당의 브랜드 가치로 이어진다. 돈보다 큰 지역이라는 가치를 위해 성심당만의 게임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부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국의 Money 게임을 자신의 인생관으로 정할 필요는 없다. 많은 일들이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들이고, 거기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다면 그것이 좋은 인생이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출발점이다.
감정적 독립, 재정적 독립, 사상적 독립은 하나하나 모두 정말 어려운 과제들이다. 하지만 어려운 과제인만큼 이를 달성했을 때 큰 의미를 가지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타인이나 사회가 만들어놓은 잣대에 의존 (dependent)하는 삶보다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고 자존(自存)하는 삶이 훨씬 가치 있는 삶이다. 온전한 한 명의 인간으로 스스로 자존하며 하루하루 살아갈 때 우리의 인생은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