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여행 후에 남은 것들
전신 거울
거울 속 세월의 야속함
by
슈라
Dec 20. 2022
오래전 내 큰누이의 방에는 문짝만한 전신 거울이 있었다. 00공업사 9*년 몇월 몇일
이라는 문구를 보아 어디에서 받은 듯 하다.
누이는 보라색 수정 펜으로
'아카시아 흩날리던 계절에'라는 감성적인 문구를 써놓았다.
13년 전인가 나는 보문동으로 자취방을 옮겼고, 그 때 큰 누이가 전신 거울을 내게 주었다. 8년 간 보문동에서 살았던 나를 바라보던 전신 거울.
지금의 종암동으로 이사올 때 미니멀리즘이라며 그 전신 거울을 버렸다.
버린 건 후회 없으나
그 때에 비해 많이 늙어버린 나의 부모님과 누이 를 보니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나 야속해서, 가슴 한 켠의 아려림을 글로 새긴다.
(현재 일본에 있습니다)
keyword
세월
10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슈라
일과 여행을 반복하며 살았던 30대 여행자의 글과 사진 공간입니다.
구독자
162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옛날 여행을 통해 추억에 젖다.
그만 둘 결심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