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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Mar 06. 2017

5. 페루 와라즈 산타크루즈 트레킹1

남미의 트레킹을 거닐다

산타크루즈 최고의 풍경 투알리팜파(4250m) 캠프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 페루 중앙안데스 산맥의 설산을 걷다.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페루 와스카란 국립공원(Huascaran national park)에 속해있는 산타크루즈 트레킹은 페루에서 가장 인기있는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이다.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33개의 봉우리-알파마요, 파라마운트-들을 볼 수 있으며, 청록색 호수와 빙하, 동서를 가르는 산맥을 넘는 짜릿함은 세계의 많은 트레커들을 불러들인다. 해발 2900m부터 4750m의 고도위를 걸으며 6000m급의 설산을 포함한 호수, 협곡, 평원을 걷다보면 3박 4일간의 45km의 여정이 꿈처럼 느껴질 것이다.          


트레커들의 베이스캠프, 시티 오브 와라스

와라스 시내의 모습. 전통적인 시장의 풍경과 도시적인 거리의 모습이 섞여있다. 


  처음 와라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중앙안데스 산맥의 설산이 트레커들을 맞이한다. 해발 3052m에 위치한 와라스는 페루에서 22번째로 큰 도시이며, 특히 페루 북부 트레킹을 위한 전초기지이기도 한다. 도시의 메인거리 마리스칼(Av. Mariscal toribio luzuriaga)에는 많은 여행사가 있어 쉽게 투어를 예약, 준비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 장비 렌탈샵에서 필요한 장비들을 구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도시에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 또한 즐길 수 있다. 페루비안 , 웨스턴, 타이, 인디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을 맛보는 것만으로 와라스에서 즐기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첫째날, 바께리아(La Vaqueria)에서 파리아(Paria)캠프까지


산타크루즈 트레킹의 출발 지점은 두 곳 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바께리아(La Vaqueria)와 반대 방향인 카샤팜파(Cashapampa)다. 두 곳 모두 같은 코스지만 바께리아에서 시작할 경우 차량으로 높은 고도까지 이동하여 내리막 코스가 길다. 따라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다. 보통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지만 2받 3일로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 여행 일정상 시간이 부족할 경우 2박 3일 투어를 추천한다. 

  여행 첫날, 새벽 6시에 머물고 있는 숙소로 차량이 찾아왔다. 나를 비롯한 트레커들을 픽업하러 30분간 여러 숙소를 방문하여 트레커들을 데려간다. 산타크루즈 트레킹에 참여하는 인원은 총 15명. 남자 8명, 여자 7명으로 이루어졌고, 나와 40대 초반의 이탈리아 남자를 제외하고 모두 친구 또는 연인으로 함께 참여하였다. 투어 스탭은 가이드, 요리사, 마부를 포함해 총 3명이 팀을 이끈다.  

  픽업을 마친 차량은 코르디예라 블랑카(Cordillera blanca) 산맥을 넘기 위해 굽이굽이 오른다. 6시간에 걸려 트레킹의 시작 지점인 바께리아(La Vaqueria)에 도착했다. 차에 내려 짐을 나귀에 실은 후 아보카도 잼을 바른 빵을 점심으로 먹은 후 1시쯤에야 트레킹이 시작된다. 차에서 내린 비포장도로를 조금 내려가면 오른쪽에 내리막 흙계단이 있다. 15분 정도 내려온 후 20분 정도 다시 오르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트레킹의 시작점. 바께리아 마을
트레킹을 준비하는 스태프와 여행자들
반대쪽 산으로 넘어가기 위애 내려갔다 다른 산으로 올라간다.
오지중의 오지이지만 마을이 있다. 트레킹에서 마지막 마을
농사와 가축을 키우며 사는 마을
짐은 당나귀로 실어간다


 주민들은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며, 아이들은 트레커들에게 모자 장갑같은 물건들을 팔기 위해 달라 붙는다. 전기가 없는 옛날 시골 마을의 분위기다. 혹시 생수, 간식거리를 깜빡했다면 이곳에서 구입하자. 물건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가게가 있다. 내리락 오르락 했던 산길과 마을을 지나면 산골짜기 사이로 평원이 나온다. 소들은 풀을 뜯어먹고 개별적으로 온 트레커들은 이미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길을 걷다 뒤를 돌아보니 산맥 사이로 해가 지고 있다. 지는 해의 노란 햇살이 평원의 잔디를 금빛춤을 추게 한다. 

트레킹 길은 완만하고 날씨 또한 선선하여 걷기 좋다.


평원을 지나 다시 낮은 경사의 오르막길이 나온다. 숲 사이로 둘러쌓인 오르막길을 한 시간 정도 오르면 첫 날 야영지인 파리아(Paria)캠프가 나온다. 캠핑으로 지정된 곳은 농구코트 만한 크기로 크진 않다. 그러나 오른쪽에는 시냇물이 흘러 식수를 구할 수 있고, 다른 팀이 없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평지를 걷다 뒤돌아 바라본 첫째날 풍경


 스탭들은 먼저 삼각뿔 모양의 식당 텐트와 식사를 준비하는 천막 텐트를 설치한다. 이후 트레커들이 머물 텐트 7개를 능숙하게 설치한다. 식사는 먼저 차와 비스켓이 나오고 메인음식으로 스프와 튀긴 생선, 쌀밥이 나왔다. 음식은 제법 먹을만하다. 좁은 식당 텐트 안에서 15명이 둥글게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식사를 마친 시각은 6시 30분 밖에 안됬지만 이미 하늘은 푸른 어둠으로 가득찼다. 저 멀리 봉우리 사이로 은하수가 보인다. 7시쯤이면 이미 어두워져 모두 텐트로 들어가 다음날 트레킹을 위해 잔다.  

첫째날 야영지 파리아캠프(38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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