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키우다보면 세심하게 관리를 해줘도 시들시들 죽어버리는 녀석들이 있는 반면 몇개월 동안 물 한번 안줘도 살아남아 깜짝 놀라는 녀석들도 있는데 우리집 자스민은 후자에 속한다.
몇년 전에는 사택에 6개월 동안 방치했다 다시 물을 주니 꽃을 피워서 생명력이 대단하다 싶었다.
이번에는 벌레먹은 (그런줄 모르고 데려왔지만 ㅠㅠ) 로즈마리 나무 한그루를 들여왔는데... 옆에 있다 감염되어서 잎이 시꺼멓게 반점이 생겨버렸다. 결국 로즈마리는 정원에서 퇴출되고 말았고, 자스민도 올봄에 자라난 가지를 다 잘라내버렸다.. 그리고 한달동안 아무런 기미가 없길래 이번에는 진짜 죽나보다 싶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그새 또 새싹을 틔웠다. 안도감과 반가움이 가득!
딱딱하게 말라버린 가지도 남아있고 모양은 볼품없지만 온갖 역경을 이겨낸 흔적이 담긴 뜻이라 더 멋드러져 보인다. 세월의 풍파를 품은 노련미가 뿜어져나온달까.
다시 잎이 무성해질때까지 잘 보살펴줘야겠다. 그럼 언제 아팠냐는듯이 자스민 꽃향기를 선사해줄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