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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drawing Oct 18. 2020

클로드 모네의 풍경


https://youtu.be/kyxKYMbABM8




그림은 그리움에서 출발했다. 

그 옛날,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굴에 상대의 모습을 그리면서 인물화가 시작된 것이다. 


풍경화도 마찬가지다. 

한번 오고 지나가버릴 찰나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황홀한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해두고 싶었을 것이다. 어떠한 풍경이 그림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그 풍경의 가치를 알아 본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풍경을 남다른 눈으로 포착한 사람이 여기 있었다. 


'Claude Monet'


노트르 고원에서 바라본 앙티브, 1888


어느 날, 모네는 노트르담 고원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 앙티브를 바라보았다. 

(저멀리 흰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앙티브'라 불리는 도시다)

새파란 바다 뒤로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옹기종기 모여 빛나고 있는 앙티브 마을과 

마을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산맥의 풍경의 가치를 알아 본 것이다.

모네는 그림을 그릴땐 늘 그랬듯이,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마을의 원경을 시간대로 관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림으로 기록하지 않고는 견디기 힘든 황홀한 순간을 본능적으로 포착했을 것이다. 


노트르 고원에서 바라본 앙티브, 1888

그리고 마침내 이런 걸작을 그렸다.  


노트르 고원의 붉고 따뜻한 색감과 원경에 있는 차가운 산맥과 반짝반짝이는 앙티브 마을의 조화가 하나의 빛처럼 조화롭게 스며들고 있다.  눈으로 하나하나 만졌던 빛과 공기, 날씨를 포함한 풍경을 화폭에 옮긴 것이다. 


모네의 그림 모작 중


모네는 자신이 관찰한 풍경을 색감과 붓터치, 형태에 변주를 주어 자신만의 언어로 그림을 채워나간 것이다. 하나의 그림 작품을 본 다는 것은 그림작가의 내면세계에 잠시 들어갔다 오는 것과 같다. 우리가 그림을 감상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그 작가의 언어로 기록된 하나의 책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모네가 그린 앙티브 마을 풍경을 나도 따라 그려보면서 모네가 발견한 풍경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그리고 모네가 포착한 풍경언어를 한 권 읽고 온 것만 같다. 



유투브- 모네의 그림과정 영상보기

sns-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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