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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트랑제 Jun 23. 2016

연착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국내선 비행기가 연착되는데 안내 방송조차 없고, 전광판에조차 아무 변화가 없다. 놀라운 건 한시간이 지나가는데도 탑승객들이 너무 조용하다는 것. 창구를 서성이는 노란 머리의 외국인 한 명만이 정적인 실루엣을 깨는 유일한 존재였다.


나는 대기하는 곳의 제일 깊숙한 곳에 가서 노트북을 펴들었다. 얀 베르트랑 악투스 아저씨의 알제리편을 보는데, 잠깐씩 꾸벅꾸벅 졸았다. 풍경은 흥미롭고 아름다웠지만, 전반적으로 영상이 느리게 재생됐고 사람이 잘 등장하지 않는게 재미를 반감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풍경도 좋지만 그 풍경을 완성시키는 건 사람이라는 말에 동의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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