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hink, Just do.
탑건이야기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한다. 아니 좋아했다. 요즘은 천만영화도 안 보고 지나가니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게 맞겠다. 영화를 보는 게 싫어진 게 아니라 영화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 책 읽고 쓸 시간도 부족한데 영화를 본다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지는 어느 시점이 있었고, 그 시점을 지나자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어졌다. 요즘 내 마음이 그렇다. 가끔씩 보는 영화에서 더 큰 감동과 인사이트를 얻는다.
2022년 6월에 개봉한 <탑건 : 매버릭>을 최근에서야 보았다. 사실 개봉할 때부터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어릴 적 이루지 못한 꿈이 생각날까 봐 미루고 미루었다. 학창 시절엔 의사가 되고 싶었고, 20살에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 꿈의 온도차가 너무 크게 변했지만, 그게 인생일지도 모르다. <Catch Me If You Can>의 주인공 디카프리오처럼 비행기를 타고 세상을 여행하는 사는 게 꿈을 키웠다.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졌지만.
멀어진 꿈이 아쉬워서 애써 외면했던 영화가 바로 탑건이다. 영상과 음악만으로도 마음을 뛰게 만드는 영화. 젊은 탑건이었던 매버릭이 비행학교 교관으로 복귀한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신과 구의 대립이자, 과거의 나를 뛰어넘어야 하는 자기 계발적 요소까지 포함되어 있는 영화다. 그 속에서 인생 문구를 얻어내는 성과까지. 역시 생각을 깨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 영화다.
내 이야기
Don’t think, Just do!
영화에서 “Don’t think, Just do!” 이 문장은 두 번 등장한다. 처음에는 교관인 매버릭이 학생인 루스터에게, 다음은 학생인 루스터가 교관인 매버릭에게.
수백 권의 자기 계발서를 읽었지만, 여전히 선택을 하는 것은 주저하게 된다. 그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게 바로 우리의 생각이다. 생각이 많을수록 행동은 느려지고, 그 생각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경우가 많다. 나름 오랜 시간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그 고민하는 과정 때문에 중요한 순간이 지난 경우도 많다.
브랜딩을 하면서 ‘빠른 선택 후 행동’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낀다. 게시물을 만들 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수정해서 일주일에 하나의 결과물을 만든다. 그렇게 꾸준하게 한다면 한 달에 4개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반대로 부족하더라도 매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한 달에 30개의 내 작품이 탄생한다. 신기하게도 시간과 노력을 많이 기울인 4개의 결과물보다 신속하게 만든 30개의 결과물에서 더 좋은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기록 이야기
기록을 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많은 사람들을 제대로 된 글을 적기 위해서 주저하고 또 주저한다. 겨우 주저함을 이겨내고 글을 적으면, 이번엔 완성도를 가지고 고민한다. 보다 좋게,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하루의 기록을 남기는 것마저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처음 기록을 한다면, 이 완벽함을 내려놓아야 한다. 오늘 하루를 완벽하게 기록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늘 하루 중에 한 가지만 기록한다는 마음. 기승전결이 갖춰진 일기를 쓰기보다는 그저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한 문장만 쓰겠다는 마음. 이런 마음으로 기록을 시작해야 한다.
탑건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야 한다. 대신 꾸준하게 해야 하고, 시간이 생기면 어떻게 발전할지를 고민해야만 한다. 그 속에서 내 기록이 쌓여가면서 발전한다. 잘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일단 생각하지 말고 적자. 변화는 생각에서 오는 게 아니고 행동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