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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Mar 17. 2024

아침 또는 저녁, 언제 적을까?

1편, 새벽부터 ~ 점심까지

20년 동안 다양한 시간대에 적어보았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사실 정답을 찾으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2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기록을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이 생겼고, 때때로는 삶을 최적화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변화를 시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기록 시간대를 일단 구분하면

일어나자마자(오전 6시 전)

출근하기 전(6시~8시 사이)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서(8시~10시 사이)

출근해서 급한일을 끝낸다음(10시~12시 사이)

점심시간(12시~1시 사이)

점심 먹고 난 다음 오후시작 전(1시~2시 사이)

오후에 졸릴 무렵(2시~4시)

퇴근을 준비하며(5시~6시)

퇴근해서 집 도착 즉시(7시~9시)

저녁식사하고 여유시간(9시~10시)

잠들기 직전(10시~11시)


구분하다 보니 11가지나 생겼다는 사실에 놀라며. 이 모든 시간대에 기록을 해본 경험과 생각을 적어보자면. 다시 말하지만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고, 20년의 시간 동안 기록을 하다 보면 적어도 한 번은 저 시간대에 적게 된다. 심지어는 새벽시간까지도.


1) 일어나자마자(6시 전)

이때의 포인트는 정신없음이다. 무의식, 혼돈, 정신 나감 뭐 이런 표현이 적당 할듯하다.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는 작가인 줄리아 캐머런은 일어나자마자 적는 기록은 창조성을 극대화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달간 창조성 워크숍 아티스트 웨이를 실시했는데, 비몽사몽간에 30분 이상 글을 써 내려가면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마주할 수 있다. 일어나자마자 쓰는 기록은 계획적이고 생산적인 일보다는 창조성에 집중해서 적는 게 좋다. 머리를 깨운다는 생각으로!


2) 출근하기 전(6시에서 8시 사이)

미라클모닝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침 시간에 여유가 있겠지만, 출근 시간에 맞추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사실상 불가능한 기록 타임이다. 출근하기도 바쁜데 무슨 기록인가. 이때는 짧게 쓰는 기록을 하는 게 좋다. 플래너를 펴서 오늘 급하게 처리할 일이나 하루의 원씽을 생각해서 배치를 해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기록을 빨리하면 하루를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3)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서(8시에서 10시 사이)

직장인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엄마들의 경우 아들 학교 보내고 카페나 책상에 앉았을 때가 비슷한 시간대다. 아침 8시에서 10시 사이. 사실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때 하루를 계획하고 기록을 시작할 것이라 추측해 본다. 물론 나도 즐겨서 활용하는 시간이다.


출근해서 커피 한잔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하루의 계획을 세워내려가면 내가 직장에서 할 일과 개인적으로 할 일이 구분된다. 직장과 개인적인 삶을 구분하는 게 중요한데, 내 경우는 2개의 플래너를 사용하는 방법을 활용 중이다. 직장용, 개인용 플래너! 이렇게 2가지. 이렇게 적으면 정확하게 구분될 수밖에 없다. 좀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구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지만 이 방법만큼 효과적인 건 없다고 감히 자부해 본다.


4) 출근해서 급한일을 끝낸다음(10시에서 12시 사이)

직장생활이 내 마음대로 된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을 경우가 더 많다. 출근과 동시에 커피는커녕 물도 못 마시고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고, 급한 일을 처리해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일찍 출근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으니까.


회의하고, 급한 업무를 처리하면 오전 시간이 후다닥 지나간 경험이 많을 테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나눈다면 우리에겐 아직 2/3가 남아 있으니까. 오전엔 계획 없이 살았지만, 오후엔 계획대로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적는다.


5) 점심시간(12시에서 1시 사이)

오전에 10분의 시간도 내기 어렵다면, 점심까지 미루는 방법도 있다. 적어도 점심시간만은 내게 주어진 시간이니.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가끔 점심을 먹지 않기도 하는데, 이러면 1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배고픔은 두유나 샌드위치로 해결하면서.


점심시간까지는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게 가능하다.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데, 점심시간이 넘어가면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 한 일을 기록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뭐 기준점은 역시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전까지는 계획의 단계, 오후부터는 기록의 단계라 생각한다. 계획이든 기록이든 다 좋으니 일단은 적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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