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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독서 Mar 03. 2024

포기하지 말고, 보관부터 하세요

기록하는데 보관부터 해야 하는 이유

메모하는 습관이 익숙해지는 시간, 2개월 또는 66일

16년 동안 1,300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에 절반 정도 자기계발서를 읽었다고 계산하면 650권이 넘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는 결과가 나온다(사실은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읽었겠지만).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막연히 성공하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었는데, 요즘에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서 읽는다. 많은 것을 얻겠다는 욕심보다 딱 한 가지만 배워도 남는다는 마음으로. 욕심을 내려놓으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고,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렇게 믿는다.


변화하는 내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어제와는 다른 행동을 해야 한다. 그 행동이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습관이다. 인간의 행동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을 좋아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선호한다. 습관에 대한 다양한 책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흐름(방법?)은 유사하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선 60일에서 9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려운 습관일수록 완벽한 습관이 되는 시간은 더 많이 소요된다



습관의 난이도 구분(초급, 중급, 고급) 

초급 습관(시작 ~ 3개월)

기록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무엇이든 날마다 쓰는 것에서 시작한다. 보통 작심삼일이라는 표현도 여기서 등장하는데, 안 하던 행동을 시작하고 3일 정도 지나면 열정은 사그라지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온다.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한 달까지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또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에 3개월이 지나 비로소 습관이라 부를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해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초급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하는데, 착각이다. 여전히 초급 그 언저리에서 발버둥 치고 있지만 스스로는 그 이상의 단계에 있다고 느낀다.


걷기 비유하자면, 날마다 가볍게 걷기에 익숙해진 단계?


중급 습관(3개월 ~ 1년)

진짜 습관을 위한 시기는 중급부터다. 이제는 꾸준히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약간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하는 느낌이 드는 단계. 하지만 잘하는 수준은 아니다. 그냥 생각 없이 날마다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 이때부터는 성장이 시작된다. 실제적으로 나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걷기에 비유하자면, 다양한 방법으로 걸으며 운동의 효과도 보는 단계


고급 습관(1년 이상)

1년 동안 익숙해진 습관을 하지 않으면 어색해지는 시기다. 이미 인생 습관으로는 자리 잡았고, 성장을 고민하는 단계다.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내 습관을 발전시켜 가는 단계.


걷기에 비유하자면, 걷기는 마무리하고 달리기 단계로 나아갈 고민을 하는 단계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겨우 60일 또는 90일의 노력을 통해 중급이나 고급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착각한다. 습관이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하는데, 완성된 수준의 성과를 원한다. 당연히 조급함이 찾아오며 대다수는 여기서 포기한다. 그리고 또다시 시작하는 무한궤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를 상상하는 것보다 명확한 목표를 세우기

무언가를 시작할 때 짧은 기간 동안 드라마틱한 변화나 결과를 상상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의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자. 3달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을 때 드라마처럼 삶이 변화한 순간이 있는가? 짜잔! 하고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혹시나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운이겠지만. 3달 정도의 노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삶의 변화를 경험할 있겠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적다는 것은 그 짧은 시간의 노력으로 변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반증이다.


가슴 뛰는 책을 만나면 인생이 바로 바뀔듯한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건 잠시일 뿐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그 느낌은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주진 않는다. 느낌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 행동을 일정기간, 생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반복해야 한다. 반복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나만의 방식을 찾게 된다. 짧은 시간에 큰 변화를 기대하기 본다는 긴 시간을 두고 점진적인 변화를 생가각하는 것이 좋다.


‘드라마틱’하려면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 처음부터 극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긴 시간 동안에 할 일을 압축해서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는 대부분 오래가지 못한다. 번아웃은 이럴 때 찾아온다.



진짜 인생습관이라면 3년 정도는 도전한다는 마음

진짜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은 필수다.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버티지 못해서 포기하고 또 처음부터 시작한다. 필요한 건 이 기간을 어떻게든 지나가는 용기다. 처음엔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편안해진다. 그러다 보면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온다.


동시에 그 노력의 기록들을 버리지 말고 하나씩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은 실패와 반복하는 과정에서 찾아오기 때문에 매일이 똑같다고 느껴질지라도 어느 순간 퀀텀 점프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매일을 기록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비록 오늘의 내가 보기엔 부족해 보일지라도 미래의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그리고 애틋한 젊은 날의 기억일 테니.


내 경우만 해도 그렇다. 2004년부터 플래너를 썼는데, 만 원짜리 보관 바인더가 아깝다고 그냥 보관하다가 어느 순간 기록은 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기록을 제대로 수집하기 시작한때는 2006년인데, 이 기록 덕분에 거의 20년 전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 경험의 소중함은 느껴본 사람만 알겠지.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수집한 기록 덕분에 내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핵심은,

“처음부터 열심히 쓰다가 혼자 지쳐서 포기하지 말고 가볍게 보관부터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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