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구체화
연간계획 다음은 자연스럽게 월간계획
1, 3, 5년 계획을 세우셨나요? 안 세우셨으면, 잠시만 글 읽기를 멈추시고, 간단하게 1년 목표만 적어보세요. 단어 3가지도 좋아요. ‘독서, 운동, 영어’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연간 계획이 없는 월간계획은 멀리 가기 어려워요. 목적지를 모르고 비행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목표가 없이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습니다.
경영학의 그루인 피터 드러커는 목표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 S.M.A.R.T기법을 이야기했습니다.(개인적으로 이렇게 약어로 만들어놓은 억지스러운 기법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니까요.)
Specific, 구체적이고
Measurable, 측정 가능하며
Action-Oriented, 활동 지향적인
Realistic, 현실적인
Time-bound, 마감 시간이 있는
피터 드러커가 이야기한 것처럼 목표는 스마트해야 합니다. 구체적이고, 측정이 가능하고, 달성 및 실천이 가능하며 기한이 있어야 합니다. 5가지 중에 무엇이 중요할까요? 저는 ‘측정이 가능한 목표’와 ‘기한이 있는 목표’를 고르고 싶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측정이 가능하다는 말은 객관적인 기준이 있다는 것이고, 목표는 주관적이면 안됩니다. 목표가 주관적이면 스스로와 타협하기 쉽습니다. 힘들면 마음속에서는 어김없이 유혹의 말이 스멀스멀 올라올 거예요.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와 같은 핑계와 타협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따라서 목표는 누가 보더라도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측정 가능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한은?
다들 벼락치기했던 기억나시나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영상이 TED 강연에 있습니다. 바로 “팀 어번의 할 일을 미루는 사람들의 심리”라는 영상인데요.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미루는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네요. 이 영상에서는 우리 머릿속에 ‘합리적 의사결정자’와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만족감 원숭이는 마감기한이 없을 때 자주 나타난다고 해요. 따라서 우리는 무엇을 하든 ‘마감기한’을 정해야 합니다. 어떻게든 정해진 기간 내에 목표를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월간계획은 어떻게 적을까?
월간계획에 어떤 방법으로 적는 게 좋을까요? 간단히 설명드리면, 1년 계획을 12개로 쪼개서 담으면 됩니다. 1년 계획의 기한이 9월까지 라면 9개로 구분해서 작성하세요. 가능하다면 정해진 기한 내에 계획한 목표를 이루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계획을 예로 설명드려볼게요. 요즘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는 분야가 ‘퍼스널 브랜딩’입니다. 저의 퍼스널 브랜딩은 3년 목표인 계획이에요. 기한은 2023년 12월까지인 셈이죠. 제가 세운 1, 3, 5년 계획 중 3년 계획을 보면 측정이 가능하도록 수치를 적어둔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SNS상에서 ‘1.4만 명의 영향력을 갖는 것’이 목표예요. 큰 목표 기준으로 세부적으로 나누어갑니다. SNS를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로 구분한 후에 각 매체별로 1.4만 명을 나눕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3천명, 블로그 5천명, 인스타그램 5명, 브런치 1천명처럼요.
이걸 다시 1년 계획으로 나누고, 1년 계획을 다시 월별 계획으로 나누어갑니다. 이렇게 하면 월별로 명확히 달성해야 할 측정 가능한 목표가 생깁니다. 목표 설정은 성격에 따라서 더 세부적으로 구분할 수도 있고, 적정한 범위에서 멈출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유의할 점은 월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자책을 해서는 안됩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부족한 것은 융통성을 발휘해서 변경합니다.
예를 들어서 월별 목표를 걷기 40km라고 설정할 경우 매주 10km씩 4주를 걸으면 됩니다. 하지만 아프거나 갑자기 일이 생겨서 걷지 못할 경우도 생겨요. 그럴 경우에는 2주는 15km씩 걷고, 1주는 10km를 걸으면 목표를 채울 수 있습니다. 목표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또 반대로 너무 유연해지면 앞에서 말한 ‘순간적 만족감 원숭이’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일정한 루틴을 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캘린더를 사용해도 좋아요
아날로그 캘린더나 디지털 캘린더를 사용해서 목표를 관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월간 계획이 한눈에 보인다는 것이에요. 사무실에 보면 팀장, 부서장 사무실 벽에는 화이트보드에 월간계획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월간 계획표를 붙여놓으면 한눈에 파악하기도 쉽고, 일의 진행사항도 확인하기도 좋습니다. 팀장이 아닌 담당의 입장에서는 가끔은 족쇄(?)처럼 느껴질 수 있겠죠. 이런 효율적인 방법을 일이 아닌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사용해볼까요. 분명히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많은 플래너에서 가지고 있는 월별 계획표에 우선 연간계획을 간단히 적고, 이번 달에 도달하고 싶은 목표를 적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월별로 해야 하는 것은 일정한 날짜에 적어놓으면 진행사항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날마다 이 월간계획표를 보면서 목표를 상기시킬 수도 있어요. 부서장을 위한, 업무를 위한 월간 계획표가 아니라 나만의 한 달 월간 계획표를 만들어보세요.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계획을 작성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피드백입니다. 수능시험공부를 할 때 시험을 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하죠. 오답노트 작성해보셨어요? 이게 생각보다 많이 귀찮습니다. 저도 나름 오답노트를 열심히 작성은 했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 하고 슬쩍 넘어가거나 간단히 오답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어김없이 일관되게 오답노트를 잘 작성하는 친구들이었어요.(물론 이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적을 것도 별로 없었겠지만요) 저도 따라 하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월간 계획을 작성하는 것도 어려운데 무슨 피드백이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이거 중요해요. 한 번 해보시면 그 중요성을 아실 거예요.
추가 Tip.
1. 매일 데이터 축적해서 작성(미루지 않기)
월간 캘린더에 매일매일 데이터를 축적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그 날 있었던 중요한 행사와 우선순위 업무 수행 결과를 적어놓습니다. 단순히 실행 여부로 해서 O, X로 구분해서 간단히 적어도 좋고, 조금 더 자세하게 적는다면 단어, 약어, 숫자 등을 사용해서 진척도를 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는 단어의 약어를 적고 수행 여부를 O, X로 적은 다음 누적 기간을 적습니다. 누적기간이 성과를 가져다 주지는 않지만, 하루하루가 쌓일 때마다 내 마음속에 자신감도 쌓여갑니다. 내가 이 목표를 위해 360일 동안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아 이 계획은 이제 200일도 못했네 하면서 반성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매월 마지막 날에 셀프 피드백
3월 계획을 작성하기 전에 2월에 작성했던 계획들을 스스로 되돌아보며 피드백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진행사항을 확인하고, 부족한 것은 새로운 계획을 새울 때 반영할 수도 있어요. 셀프 피드백한 내용을 혼자서만 확인하지 말고, 블로그와 같은 SNS에 올리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단 월간 계획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목표가 있어야 피드백도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