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
비전. Vision.
비전이라는 말은 개인보다는 조직 단위의 목표를 이야기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개인의 경우는 비전보다 꿈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루리클럽은 매주 과제가 있습니다. 작게는 플래너 3일 쓰기부터 크게는 연간 목표를 적어보는 것도 있습니다. 과제는 매주 제가 산책을 하면서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그날 갑자기 떠오르는 내용을 즉흥적으로 공지합니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완벽한 하루'였습니다.
3분기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설문조사에서 이루리클럽의 비전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지난주에는 10명이 넘는 멤버들이 이루리클럽의 비전을 적어 보았습니다. 몇 가지만 보여드릴까요?
<이루리클럽 비전>
1. 삶을 기록하고, 서로의 재능을 나누고, 매일의 작은 성취를 쌓아가며, 함께 성장하고, 꿈을 이루는 모임.
2. 오늘의 기록, 꿈을 이룰 한걸음.
3. 더 나은 삶을 위해 오늘을 기록하고, 좋은 에너지를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모임.
4. 이루리. 서서히. 해내리.
5. 더 나은 나, 더 나은 우리. 이루리.
6. 매일을 새롭게, 매일을 다정하게, 매일을 성장하게.
7. 인생 퍼즐을 위해 오늘을 이룬다!
심지어는 이렇게 멋진 캘리그래피로 그려주기도 하셨네요. 다들 플래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합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3개월만 습관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던 모임이 벌써 7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직이 장기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가치관, 이념 등을 통칭한다. 개념적 속성이 명확하지 않아 비전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비전은 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출처 : 두산백과>
목표, 가치관, 이념 이런 단어는 너무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좀 더 쉽게 비전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되고 싶은지에 대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네요. 그렇다면 내가 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을 고민해볼까요?
1.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진로 선택에서의 정체성의 유실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너는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되고 싶니?"라고 물을 때 대게 시작된다. 그 질문을 놓고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일과 자아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화될 수 있다. 미셸 오바마도 이렇게 말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어른이 아이에게 하는 정말 쓸모없는 질문이다. 그렇게 묻는 당신은 다 컸을 때 뭐가 되고 싶은데? 이런 질문은 성장이 유한한 것처럼 말한다. 마치 미래의 시점에 도달하면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그리고 그걸로 모든 게 끝인 것처럼 여긴다는 뜻이다." 애덤 그랜트 <싱크 어게인> 368쪽
애덤 그랜트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을 때 무엇이 되고 싶은지 ‘직업’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직업이 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대신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행동’에 집중해서 물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이렇게 배워오지 않은 우리는 이런 생각이 여전히 낯설기만 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꿈을 물으면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부자’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죠.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에 많은 작가님들의 글쓰기 책을 읽어봅니다. 가장 먼저 읽는 것은 당연히 표지겠죠. 그다음에 확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작가 소개입니다. 작가 소개를 읽으면 이 작가님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이 짧은 소개란으로 표현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요. 쉽게 말해서 지금까지의 이력서이자 앞으로의 ‘비전’을 적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가 소개는 최근에 읽었던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찾았습니다.
‘글쓰는 사람’
작가, 소설가처럼 직업을 나타내는 말이 아닌 ‘글쓰는’이라는 서술적 표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읽는 사람
글쓰는 사람
플래너 쓰는 사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
꾸준한 사람
따뜻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
내가 원하는 것을 적은 후에 다시 천천히 바라보았습니다. '이걸 하나의 비전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겨납니다. 욕심만 많은 것 같기도 하고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드네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처음부터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도 어렵고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수많은 도전을 해봐야 합니다. 도전보다는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조심씩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단지 성공의 수단으로써 시작했던 독서는 이제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워졌습니다. 시간관리를 위해서 쓰기 시작했던 플래너에 이제는 인생을 적어가는 중이고요. 삶의 변화를 주기 위해 시작한 미라클 모닝도 이제는 고요한 시간이 주는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꾸준함이 즐거움과 새로운 것을 도전할 용기를 만들어주고, 그 도전들이 강점이 되어갑니다.
3. 멘토를 찾아서
다양한 책에서는 멘토가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제가 멘토로 삼고 싶은 분은 바로 <돈의 속성>의 저자인 김승호 회장님입니다. 부자라서 멘토로 삼고 싶은 게 아니냐고요? 물론 이렇게 물으실 분도 많으실 것 같네요. 단지 부자라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직접 만나보고 6권의 책을 읽고 다양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이 분이라면 멘토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내 삶의 비전도 생각해봅니다. 김승호 회장님을 만나 뵙고 '단단한 나무 같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글을 읽으면서도 느낄수 있습니다. 단순히 부를 추구하는 것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들은 조금 더 냉철한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그리고 부자는 삶의 주도권과 자유를 가지고 살 수 있다고 말하신 부분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나의 비전을 정하기 위해 길게 돌아왔네요. 오늘 기준! 제 삶의 비전을 정해봅니다(오늘 기준인 이유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가끔은 멈춰 서서 나의 비전을 고민하고 수정해 나가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뭔가 삶의 나침반이 생긴 기분입니다.
<나의 비전>
자유로운 사람. 그리고 꾸준하게 읽고 쓰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