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미술, 음악
저는 미술을 좋아하지도, 음악을 잘하지도, 체육을 즐겨하지도 않는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책과 여행을 통해 미술과 음악에 관심을 갖고, 체육은 즐겨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많습니다.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 그리고 책도 있습니다. 그 무엇이 우리의 삶에서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양한 요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이 6살이 되면서 무엇이든 배우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학습하는 속도는 어른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죠. 어른들이 학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아이들은 아직까지 그저 놀이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들이 유치원 하원 후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작은 놀이터 안에서 전속력으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합니다. 아빠를 찾아오는 순간은 가끔 목이 마를 때입니다. 행여나 집에 가자고 할까 봐 잘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주중에는 일이 바빠서 일찍 퇴근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주말에만 아들과 놀이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데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을 합니다. 가능하다면 아들이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놀이처럼 알려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어릴 적 유아스포츠단(?)이었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어릴 적 체육 감각을 배운 덕분인지 어떤 운동을 하던지 중간 이상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체육 같은 예체능은 어릴 때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 좋구나!’하고 생각했고, 아들에게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체육과 미술 그리고 음악을 알려줄 생각입니다.
요즘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요즘 인기인데요. 시간이 없어 아직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 드라마에서 제가 어릴 적에 열심히 했던 우리의 고전 놀이(?)인 딱지치기, 구술 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게임이 등장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게임들을 가르쳐줄 생각은 아닙니다(하하).
어릴 적엔 그저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했던 놀이들이 살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구슬치기를 하면서 상대방의 구슬을 맞추기 위해 나름 머릿속에서 치밀하게 계산을 하던 생각들, 목표물에 도달하기 위한 수많은 연습 그리고 더 많은 구슬을 모으겠다는 그 집념까지 말이죠.
부모는 특히 아빠는 아이에게 어떤 역할을 해주어야 할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근엄하고 다소 무뚝뚝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은 <어바웃 타임>에서 주인공 아버지 같은 모습입니다. 약간은 장난스러우면서도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죠. 탁구와 책 그리고 삶에서 꼭 필요한 교훈을 알려줍니다.
그 과정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책'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려주도록 하고, 지금은 '예체능'을 알려주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체육, 미술, 음악 같은 것이 될 텐데요. 체육은 자신이 있지만 미술과 음악은 제가 공부를 하면서 알려줘야 할 것 같네요. 그 속에서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아빠랑 예체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