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시 얼굴의 비밀
달이 떴다. 무언가 동그랗고 환한 걸 보니 보름달이 틀림없다. 우리 집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김호시는 동글동글한 얼굴이 매력 포인트다. 어찌나 동그란지 집사는 호시 얼굴을 볼 때마다 소원을 빌 정도다.
오늘은 김호시 얼굴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먼저 오른쪽 볼부터 살펴보자. 오른쪽 볼은 언제든지 복어로 변신이 가능하다. 아래로 늘어지는 볼살을 보고 있으면 너무 무겁진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왼쪽 볼은 오른쪽 볼보다 늘어짐이 조금 덜한 감은 있지만 찹쌀떡처럼 쫄깃쫄깃하다. 복어와 찹쌀떡 코스프레가 가능한 김호시다.
평소에는 얼굴 뼈와 살이 정확하게 구분되진 않지만 이렇게 선반 모서리에 얼굴을 기대 쉴 때면 그 경계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호시가 아련한 표정을 짓는 날에는 왕만두가 떠오른다.
"김 호오~시이"
이름을 부를 때 야옹이가 눈을 마주쳐 주는 건 집사에게 최고의 순간이다.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모로 보고 정면으로 봐도 김호시는 동그라미다.
하지만 김호시의 얼굴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사실은 완벽한 V 라인이라는 점이다. 거꾸로 누웠을 때 호시의 볼살을 중력이 모두 가져가면 평소 살에 가려 있던 진짜 얼굴이 드러난다. 어찌나 뾰족한 V 라인인지 손을 대면 찔릴 정도다.
장모종인 탐탐이에 비해 짧은 털과 작은 귀 그리고 볼살의 콜라보는 밤의 호시를 보름달로, 낮의 호시를 둥근 해로 만든다. 동그란 김호시의 얼굴을 지그시 보고 있으면 별다른 걸 함께 하지 않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호시의 동그란 얼굴에 어스름하게 자리잡은 V 라인이 보인다. 항상 카메라 앞에 호토제닉한 김호시답게 표정에도 여유가 넘치고 자연스럽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무탈하게, 낮에는 둥근 해로 밤에는 보름달로 우리 집을 비춰주면 좋겠다.
새로 이사를 오고 나서는 침대의 경계를 이용해 잠을 청하며 V 라인을 가꾸는 방법을 터득한 김호시다. 그래봐야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바로 동그라미가 되겠지만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