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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Apr 29. 2018

봄이 오는 시간, 반도

꿈으로 피는 꽃


봄이 오는 시간, 반도

남해 끝자락 지심도 동백이
화사하게 바람 따라 흩날리고


벚꽃은 지리산 화계사에서 진해까지
번지듯 무리 지어 피어나
윤중로부터 경포대까지


반도 더 갈 수 없는 곳에서
서울에서 평양까지 반도의 중심
봄이 오는 소리 서로 자욱하다.

혈기왕성했던 꽃들이
목숨으로 바꾼 봄 햇살처럼

이제는 갈 수 없는 땅에도

다른 색 같은 꽃들이 피고 져서
반도 삼천리 꽃바람이 서로 스며들어
봄이 오는 시간은 부디 온다.

꽃잎 안개비에 젖어 떨어져도
붉고 푸른 봄바람은
희고 맑은 반도 삼천 리따라 퍼져 
하나의 색으로 번져가는

봄으로 올 날을 기원한다.

“100년 전 젊었던 꽃들이 그들의 현재를 산 것처럼 우리도 현재를 가장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이념과 주의가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열었고 다시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세상이 펼쳐져 있다. 모두 다 살기 위해서 벌어지는 일들이 미래로 100년 전의 조선보다는 더 현명한 대한민국이 되어갔으면 하는 바람이고, 지구 상에 펼쳐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또 새로운 세상을 열어젖힐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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