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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Sep 02. 2019

변해가는 것들

꿈으로 피는 꽃

변해가는 것들

1.
너를 사랑할 수 있게
네가 행복할 수 있게에서
시작된 기다림은

그 자리에 선 채이거나
천천히 걸어서 이거나
그런 세월로 흘러

너를 사랑할 수 있게는
네 옆에 있다로
네가 행복할 수 있게는
네 손을 잡고 한가로이 거닐 즈음으로

기다림은 그 끝에서 만나는
벅차오르는 환한 웃음.

2.
가만히
번지고 맺히고 것들 중
아스라이 사라져 가는 것들을 따라
또 여백이 남고

사라져 가는 걸 기억해가며
천천히 걷다가 보면
시간의 계절도 바뀌어

편안한 꽃들이 피고

기억이 새로이 번지고 맺히며
마음으로 차올라
다시 또 사라져야 할 것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3.
누구에게나 불지 않는  바람처럼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것들이 남아

스치듯이 지나가기도
가끔은 머무르기도 하며


조각배 출렁이는 듯한 시간 속에
남은 그리움을 채워내면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서늘하여
마음이 풍요로운 생기 가득한
가을의 시절 위에 서서
오지 않은 바람을 기다린다.

4.
혼돈의 시간이 지나고
두려워지는 불혹 그리고 지천명
오솔길 앞으로 부는 바람에도
풀어헤쳐진 가슴을 다독이며
계절 사이로 지나 보낸
아쉬운 것들을 다시 챙겨

청춘시절 방황 같은 것을
어색한 현실 위에서 이리저리 굴려
굴곡진 길 위에서 지금이 어디이던
다시 여정은 시작되었다.


인내의 의미가 기다림이 될 때
준비된 것이 필요했고
바른길을 따라 느리게

시간이 이루는 향기와 빛을 따라
하루를 살게 되는 날을 기다린다.

"어느새 지천명,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비우고 닦아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들이 채워지리라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 나일 수도, 우리일 수도 있는 경계에서 주어진 것 중 진실하게 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챙기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분명 지천명 이전의 세상과는 다르게 보이는 세상살이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살아본다. "

월정사 금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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