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90. 시공(0)

시공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90.
시공

하나의 시공 속에
둘이 하나가 되어 채우는 시간에서
짙은 흔적이 흐르는 영상으로
한 폭 풍경이 시절로 번져 가고

세상 위에 서서 함께 본
같은 시간, 다른 생각들
아래로 아래로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

다시 비슷한 풍경위로
같은 생각이 흐르고
어제 같은 하루에
오늘을 더하고

마음에 새긴 내일을
간소한 행복으로 맞이하며
오늘로 만들어 간다.

유수같이 흐른 세월을 따라
생활의 흔적을 조금씩 고쳐내고
마음의 중심을 위한 나침반 하나 올려
지나온 듯한 시공을 너와

흥미롭게 공유하며 여전히 살아낸다.

“여기까지 왔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둘러보면 익숙한 풍경. 여적지 그렇게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살아왔기에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내게 나와는 다른 이름을 붙였지만, 붙여진 이름처럼 나는 살아있고 여전히 나는 나의 시공을 너와 흥미롭게 공유한다. 그건 아마도 세상이 나와는 다른 이름을 내게 붙였기 때문이리라. “

(사진 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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