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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Sep 02. 2021

변해가는 것들

꿈으로 피는 꽃

변해가는 것들


1.

너를 사랑할 수 있게

네가 행복할 수 있게로

시작된 기다림은


그 자리에 선 채이거나

천천히 걸어서 이거나


그런 세월로 흘러


너를 사랑할 수 있게는

네 옆에 있다로


네가 행복할 수 있게는

네 손을 잡고 한가로이 거닐  즈음으로


기다림은

그 끝에서 만나는

벅차오르는 환한 웃음으로

세상을 살게 하는 것.


2.

가만히

번지고 맺히고 것들 중

아스라함처럼 사라져 가는

것들을 따라 여백이 남고


사라져 가는 것을 기억해가며

천천히 걷다가 보면

선한 바람이 불어

시간의 계절도 바뀌어


기억은 새로이 번지고 맺히며

마음으로 차올라

다시 또 다른 여백이 추가된다.


3.

누구에게나 부는 바람처럼

아직 내게 오지 않은 것들이 남아


스치듯이 지나가기도 하며

가끔은 머무르기도 하고


조각배 출렁이는 듯한 시간 속에

남은 그리움을 채워내면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서늘하여

마음이 풍요로운 생기 가득한

가을인 시절 위에 서있다


4.

혼돈의 시간 사이

불혹 그리고  지천명


오솔길 앞으로 부는 바람에도

상처 나는 가슴을 다독이며

계절의 사이로 지나 보낸

아쉬운 것들을 다시 챙겨


어색한 현실 위에서

청춘시절 방황 같은 시간을

이리저리 굴려 지금이 어디이던

길 위의 굴곡은 여정이 되었다.


인내의 의미가 기다림이 될 때

준비된 것이 길이 되었고


바른길을 따라

느리게 걷는다는 것이

시간이 향기와 빛을 따라

하루하루 사는 것임을 알게 되어


지금은 어색하지 않다.


"어느새 지천명,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있도록 비우고 닦아내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들이 채워지리라 믿으며 살아가야 한다. 나일 수도, 우리일 수도 있는 경계에서 주어진 것 중 진실하게 나를 살아갈  있도록 이끄는 것을 챙기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분명 지천명 이전의 세상과는 다르게 보이는 세상살이가 있어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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