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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Sep 26. 2021

가슴의 껍질을 벗겨내고

끔으로 피는 꽃

가슴의 껍질을 벗겨내고


묵은 옹이가 삶의 버팀목이 되는 것은


오래된 기억들을 마음 앞에 펼쳐놓고

흉터가 생긴 것과 상처 난 것들

버리고 싶은 것들을 구별해 눈 맞추며


오래 묵은 것들의 흔적들에

이름표 같은 의미를 남겨 놓는 것이다.


부끄러운 걸 감추고 싶은 심리로부터

지울 것은 조금씩 지워가며

고여있던 아림의 껍질을 벗겨내 가며

흐르는 물 위로 나를 비추듯 살다 보면


묵은 기억의 이름표들은

그에 맞는 자연스러운 색이 되고

사람살이의 무거움을 덜어내는

생활의 버팀목이 된다.


가슴의 남은 껍질을 벗겨내다 보면


"인생 반환점에 서서, 지나온 시절들 중 가슴에 묻어둔 것들을 떠올리며, 아쉬움 속에서 변화만이 중년을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현실 속으로 집어넣고, 생활의 행복에 필요한 요소를 찾아내, 인내가 결정체로 변할 수 있도록 생활의 상처 위에 하나하나 새로운 덧칠을 하다 보면 마음속의 기억도 편안해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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