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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r 31. 2023

바람의 향기를 따라

끔으로 피는 꽃

바람의 향기를 따라


바람의 향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지랑이 피는 산기슭

가녀린 나무줄기 위로

연초록 새잎이 튀어 오르고

푸른 나뭇잎 곁으로 꽃망울도 생겨

봄이 어느새 곁에 서 있다.


바람의 향기를 따라


이름 모를 봄 꽃다지가

하늘을 향해 일렁이려 산들거리고

이름을 아는 꽃들은 크거나 작거나

붉고 노랗게 피어 오르면

세상천지 이름 없는 것이 어디 있으랴


바람의 향기를 따라서


이름이 잊혀진 꽃에도 봄 햇살 내리면

개성 따라 피어날 것들이 피고


꽃은 피어나야 만 그 이름을 달고

그래서 봄이 오는 것이다.


바람의 향기를 따라서


"바람의 향기는 느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산기슭에 핀 천연색 봄 꽃이 세상에 나온 것은 순리이고,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매번 봄으로부터 기후가 변하는 것을 느끼고, 봄의 변화는 시작 이어서, 세상을 사는 사람살이, 사람이 되는 새로운 기회로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이가 드는 것이 무거운 일이고, 느끼고, 알게 되는 일이 무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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