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피는 꽃
느리게 걸으며
청춘의 열정에서 시작된
뜀박질의 시절이 지나고
지금은 목적지도 희미해져 가는
길 위에 서있지만
느리게 걷고 있다는 것에 우선 안도해 본다.
느리게 걷는 평화로움으로
사람이 걸어온 자리에
자연스레 생겨난 상처들에게
치유를 더할 수 있어 행복한 것에 안도하고
멈출 수 없는 길 위의 걸음걸음이
눈앞에 펼쳐지는 다채로운 풍경들을
이제서라도 볼 수 있게 해서
정겨움과 화사한 외로움이
함께 있는 것에 안도하며
오늘이 처음인 것처럼 걸어서
오늘의 끝이 내일의 목적지가 되도록
느리게 걸어도 불안하지 않도록
서로 다른 맑은 날들이 채워져서
또 안도할 때
오늘을 살며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어서
다시 안도하게 되는
매일매일 이기를 기대해 본다.
“십여 년 전에 쓴 초고에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변한 스스로에 대한 느낌을 더하고 중년으로 접어든 생활을 추가하다 보니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되었다. 산다는 것이 그렇다, 다르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것은 또 아니다 본질이 변한 것은 아니니까. 천천히 걸으며 바쁜 일상도 조금씩 늦추어 보고, 느려진 일상만큼 보지 못한 새로움을 찾아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