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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r 12. 2023

그리운 것에 대한 단상

꿈으로 피는 꽃

그리운 것에 대한 단상


그리운 것은 가지고 싶은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가져야 행복하던 시절은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아련한 아픔에서 그리운 것의 모체가 되었고

멀리 있는 꿈에 대한 열망이 되었으며


꿈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에서 생긴

가져보지 못한 것의 그리움으로 만들어졌고

세상살이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크기로

남겨지기도 했었다.


이제 그리운 것이 하나 둘 사라지는 시절


아직은 해보고 싶은 것이 남아 있어

후에 그리운 것들로 남겨지겠지만

시절을 따라 어렵게나마 하고 있는 것들의 옆에는

책임이라는 변수도 함께 붙게 되고


세월이라는 경험은 책임이라는 변수의 모양을

정해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리운 것은 해서 즐거웠던 것

하고 싶어 행복해했던 것

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책임이라는 변수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내고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욕망이 그리움에 피멍을 들게 하던 시절이 지났고

가야 할 길을 다듬고, 그 길가에 이름 모를 야생화에도

물을 주며 함께 그리운 것을 가꿔가야 하는 때

우리에게는 아직도 젊은 중년이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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