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피는 꽃
바람골 앞에 서서
바람 골을 마주 보고 서면
너는 하염없이 나를
스며들듯 돌아서 품어내고
여전히 스쳐 지나듯 어루만지며
넘어가는 바람이면서도
계절의 순환을 따라 떠난 긴 여행이
북쪽 어느 가까운 자리에서
환절기 같은 계절이 되어
가을이라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태양이 남긴 상처들로
일찍 떨어져 내린 낙엽들 사이로
짧은 단풍이 물들 때 즈음
이미 영하의 바람이 불어와
여름의 열기를 식혀버렸고
너는 동쪽 어느 끝 귀퉁이로 밀려나
서성이고 있을까?
바람골 앞에 서서
점점 짧아지는 너에 대한 걱정에
긴 그림자처럼 널어선 낙엽을 발로 차며
푸르고 맑은 바람이 높은 하늘이 되어
가슴에 고이 내려앉는 계절을
다시 기대하며 서 있다.
"기후의 변화는 인간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은 바꿀 수 없는 현실이다. 더운 여름 가뭄이 겹치며 인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온난화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기후 변화에 적응 이전에 해소와 대비가 우선임을 너무나 잘 알지만 지구 사람들은 욕심이 우선이다 보니 내일 걱정은 내일로 미루는 습관을 미덕처럼 여긴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 나의 변화가 푸른 지구를 지켜 내기를 가슴으로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