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25(1)
망각
뒤돌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잊고 싶은 기억들을
세월 속에서 망각하게 되리라
자신하였기 때문이었고
삶의 무게를 지탱한 것은
세상의 시간 위로 세월을 덮어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로 치장하면
흉터도 희미해져 가리라
믿었었기 때문이리라.
소리 없이 흐르던
세월의 그림자가 짙어지자
돋아난 흉터를 후회만큼 갈아내고 나니
기억을 시간으로 저미는 것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여유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그 시절의 인과를 다시 기억하게 해서고
그리움 같은 시원한 비가
뜨겁고 가려운 흉터를 식히도록
가만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내리면
기억의 의미가
망각이라는 글자뒤에 숨은
진실임을 알게 한다.
“시간이 멈추는 그 순간이 오기까지는 인생의 끝이라는 것은 없다. 잠시 멈춘 것 같아도 주변을 헤매고 있을 뿐 멈추지 않고 다시 길을 찾아 천천히 걷다 보면 내가 가고자 하던 곳의 이정표를 보게 된다. 희망으로부터 오는 절망을 조금씩 걷어내기 위하여 살아가는 것처럼, 기억의 의미는 망각이라는 글자 뒤에 숨어있는 진실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