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71
여운
아련히 쌓인 세월 위로
처음 보는 기억이
이미 알고 있는 듯한
가물거림인지 착각인지를
되뇌이게 되는 때가 왔고
여기 있음에 평화로운 것 같은
아쉬움 위에 자란 생생한 그리움이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시나리오 만이
세상살이의 여운이 되는 때에 서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과거가 배경이 된 현재가
내일이라는 변화를 격지 않고도
아름다워 보이도록 살아야 하는 것이고
남겨질 것들이 만들어내는 지금이
내일을 사는 여운으로 다가올 때
세상살이 중심이 되어
살아가기 원하는 욕망이
그리운 것의 여운이 되어 남을 때
존재하는 것이 의미가 되는 세상살이
살아남는 것이 의미가 되지 않도록
욕망이 의미가 되도록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를 바라보아도
그때가 의미가 될 수 있도록
뜨거운 여름 햇살이
가을바람 같은 청량함으로
나를 태우게 해야 한다.
"사람살이는 현재로부터 과거와 미래가 형성되듯이 지나온 것은 지나 온대로, 앞으로 올 것은 올 것대로 현재가 만들어 내는 한 편의 시나리오가 된다.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의미가 있는 것처럼 현재만이 과거와 미래에게 의미를 부여할 권한을 가진 것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