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진은 Sep 15.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95. 희망하다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95.

희망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바람 사이 꽃과 돌이 가진 고요함을 찾아볼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세상을 달리 볼 수 있게 된다.


진행형의 시간은 언제나 다음을 향하지만

멈추어 서 있는 어느 순간은

잠시 시제를 벗어나

풍진 세상 속에 남겨진

멈추어진 채로 사는 평화로운 의미를


선 채로 보게 되는 붉은 노을과

오래도록 맞히해온 바람의 여운들이

내일 동녘으로 떠오르는 햇살들이

그리운 것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멈추어서 보게 되는

나에게 위안이 되는 이름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부는 바람을 맞이하며


흔하디 흔한 것들의 가치가

높아져 가는 운명의 벽 앞에

희망으로 남아있어

우리는 다시 설 수 있게 된다.


“ 벽 너머의 것들을 희망하며 50년을 넘긴 인생을 살다 보니 눈앞에 아무렇게 나뒹굴던 것들을 이제서 사랑하게 되었다. 그중에는 나에게 먼저 온 것도 있고, 아직도 오지 않은 것, 아예 멀리 달아나 버린 것들도 있다. 이 모두는 내가 멈추고서야 느끼게 되는 것들이다. 이 풍진 세상 아직도 보이는 길이 있고, 희망하는 것이 남아있어 다행이다 “

매거진의 이전글 중년으로 사는 연습 94. 위험한 선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