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95.
희망하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
바람 사이 꽃과 돌이 가진 고요함을 찾아볼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세상을 달리 볼 수 있게 된다.
진행형의 시간은 언제나 다음을 향하지만
멈추어 서 있는 어느 순간은
잠시 시제를 벗어나
풍진 세상 속에 남겨진
멈추어진 채로 사는 평화로운 의미를
선 채로 보게 되는 붉은 노을과
오래도록 맞히해온 바람의 여운들이
내일 동녘으로 떠오르는 햇살들이
그리운 것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멈추어서 보게 되는
나에게 위안이 되는 이름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부는 바람을 맞이하며
흔하디 흔한 것들의 가치가
높아져 가는 운명의 벽 앞에
희망으로 남아있어
우리는 다시 설 수 있게 된다.
“ 벽 너머의 것들을 희망하며 50년을 넘긴 인생을 살다 보니 눈앞에 아무렇게 나뒹굴던 것들을 이제서 사랑하게 되었다. 그중에는 나에게 먼저 온 것도 있고, 아직도 오지 않은 것, 아예 멀리 달아나 버린 것들도 있다. 이 모두는 내가 멈추고서야 느끼게 되는 것들이다. 이 풍진 세상 아직도 보이는 길이 있고, 희망하는 것이 남아있어 다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