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112
단기 기억상실
새벽녘 출장길
하늘 아래 첩첩산중 풍경에
바람을 더하면
구름이 산허리를 따라 흐르는
고요한 풍경이 차창으로 비치는
신비한 자연현상처럼 따라오고
스르륵 지나가는 풍경과
멀리 보이는 풍경이 겹쳐
가슴속에 쌓아둔 추억 같은 시절이
단기 기억상실 증에서 풀린 것처럼
잊혀져도 되는 일처럼
산이 구름의 꿈을 달래고 서있다.
바람이 첩첩이 쌓인 산을 따라
조용히 흐르는 것은
구름이 모여들기를 기다리는 것이고
안개로 내려앉는 풍경이 만들어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고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인생은
조금씩 익숙하게 마음에 새겨진 꿈을
멀리 보이는 구름 끝에
안개 번지는 강가에 이름표로
변화한 것들을 기억하며
적응하며 살아가면 된다.
"나이가 든다는 행복은 죽음에 가까워져서 두렵지만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흐려져 간다는 것인 것 같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면 다행한 인생인 것이고, 기억을 갖고 사는 것에 감사하며, 잊을 것, 지울 것을 지우며 또 기억해야 하는 것은 꼭 기억하며 살아가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