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년으로 사는 연습 120. 평범하게

중년으로 사는 연습, 사진 아젤리아

by 이진은


중년으로 사는 연습 120

평범하게


어느 때부터 인가

인생의 목표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고


평범함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자유를 만끽하며

만용처럼 사는 것이었다.


지난 그 시절이

그 무모함이 행복이었던

참는 것을 무시한 채로

앞을 향해 걸었던 행군이


욕망과의 지루 한 싸움을 끝내고

현실과 인내가 생활의 의미와

균형을 이룰 만큼

세월로 쌓이고 나서야

평범함은 시간을 인내하는 것

이라는 것을 알게 했다.


그 평범함을 몸소 익히며

인생이라 할 수 있는 길이

절반이상 지나가버린

지금에서라도


행복한 것과 연결된

시간들이 남겨져 나를 가꾸고

더 버려야 할 것을 덜어내길 바라며


시절을 따라 변해가는 평범함은

비범한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

사람이 되어 사는 것임을 알게 했다.


"카툰 미생 시즌투 36 수 중, ‘평범하게 살기'는 평범한 인생이 평범하지 못한 채로 평범한 척 살아가며, 버텨내는 군상들을 보여주는 걸로 기억에 남아있다. 60여 년 내 여정을 돌아보아도 산다는 것은 평범한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했고, 내 주변에게 평범하게 살아가라는 말을 나는 함부로 할 수가 없다. 평범함이 갖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내게 그 답은 사람으로 살기 위한 행군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현재를 인내하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며 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