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던 날 마지막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 가는 너를 보면서 속으로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
“뒤돌아봐라 제발 뒤돌아봐라” 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네 모습이 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아니, 사라지고 나서도 제발 다시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안 되겠다고 헤어지지 못하겠다고 말 하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 처음에는 너무 슬퍼서 눈물도 안 나더니 한 시간쯤 지나니까 눈물이 미친듯이 쏟아지는 거야 이게 진짜 감당이 안 되더라고, 한동안은 밥도 못먹었지 뭐, 보고싶다 사랑한다 하는 말들 썼다 지웠다 한참동안 반복하고 울다지쳐 잠들고 눈을 뜨면 다시 찾아온 이별에 딱 죽을만큼 힘들었어 나,
일부러 네가 다니는 길이며 장소며 다 피해서 다녔거둔 혹시라도 마주치면 붙잡고 늘어질까봐 너 그런 거 되게 싫어하잖아, 내 딴에 노력 엄청 많이 했어 언젠가 사랑은 품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는 글을 봤거든 나는 너를 영원히 품고 싶지만 이미 내 품에서 벗어난 너를 포기하고 놔줘야하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던 거야
여느 이별이 그렇듯 나도 괜찮아 지는 날이 오더라고 간직하며 지내는 게 슬프지 않은 날이, 네 생각에 더는 가슴미어지지 않는 날이, 너를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은 날이 오긴 오더라고, 분명 너는 내게 굉장히 큰 존재였고 너만큼 사랑하고 그 사랑에 아파한 사람 없는 것은 맞아,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나를 아프게 하지는 않아, 다행인거지, 결혼소식을 들으면서 생각했어 네 옆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근데 지금처럼 웃는 너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 지금 웃는 모습 보기 좋아 그 모습이 누구보다 예쁘거든, 너를 사랑했던 그 시절의 내가 빛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너의 그 웃음때문이 아니었나 싶어,
있지, 정말 고마웠어, 그리고 진심으로 결혼 축하해 꼭 행복해야해, 그 누구보다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