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이유와 크기는 각자 다르지만 슬픔 때문에 무너지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음 놓고 슬퍼할 시간이 없다. 세상이 무너져도 살아가야 하므로 내 세상 하나 무너졌다고 모든 것이 멈춰버리거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게 아니므로 슬프고 아파도 최대한 꾹꾹 눌러담고 괜찮은 척 살아가야 한다.
어떤 이는 마음 놓고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슬퍼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을 한다. 사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슬퍼할 줄 아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분명 여유가 있다. 그리고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마음껏 슬퍼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적 여유도 존재한다. 당장 오늘을 당장 내일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은 슬픔에 절여져 움직일 힘조차 없지만 일어나야 하고 앞으로 걸어나가야 하고 사람들을 보며 억지웃음을 지어야 한다.
우리는 어쩌다 슬퍼할 시간도 없는 삶을 살게 되었나,
우리는 어쩌다 슬퍼할 여유도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나,
가능하다면 마음껏 슬퍼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쯤 나를 놓아버려도 괜찮다고 단 하루쯤은 아무 생각하지 말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소리 내 울어도 괜찮다고 그렇게 한다고 삶이 망가지는 거 아니니까 속으로 울지 말고 슬픔을 담아두지 말고 그렇게 자신에게 상처 주지 말고 떨쳐내고 잘 살아가 보자고 슬픔은 언제나 찾아오겠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끊임없이 아파해야 하겠지만, 비록 반복되는 슬픔이라 할지라도 그것도 결국 다 끝은 있으니까 조금만 힘내보자고 세상은 우리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슬픔만 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러니까 우리는 그 슬픔 다 견뎌내고 기어코 행복해질 사람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자
반드시, 기필코, 기어코 그럼에도 행복할 수밖에 없는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