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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Sep 30. 2024

최고의 글 탄생 비하인드

눈물 대신 흘린 글자들     

글을 쓰는 사람은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다. 때로는 대신 웃고, 화를 내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감정을 대신 써주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 슬픔은 글을 완성하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그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오히려 온전히 느끼고자 한다. 슬플 때는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그래야만 그 감정이 날것 그대로 활자가 되기 때문이다. 나도 하루 종일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노트북 앞에 앉아 꼬박 하루를 보내고, 잠들기 전에도 휴대폰 메모장을 켜고 글을 썼다. 그 시절의 나는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을 글로 견뎌내려 했던 것이다.     


"모든 아픔은 글이 된다."라는 슬로건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내 모든 아픔이 글로 승화되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내가 쓴 글을 보면, 무엇이 그리 서럽고, 무엇이 그리 힘들었는지 매 순간 울부짖고 있다.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고통 속에서 최고의 글이 탄생한다. 모두가 "저 글은 정말 잘 썼다."라고 인정하는 글, 가슴 깊이 와닿는 글,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  그것은 바로 내가 눈물 대신 흘려낸 글이라는 것이다.     


글이란 결국, 나의 슬픔을 담아낸 진실한 흔적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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