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쓰면 안 되는 이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글의 종류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성 글, 제품이나 방문한 곳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 후기성 글,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편지, 나만을 위해 쓰는 일기, 뉴스레터, 각종 원고와 문서까지, 글쓰기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글, 아무나 쓸 수 있지만, 아무렇게나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글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문이나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서론, 본론, 결론이라는 정해진 흐름이 있고 일기 또한 쓰는 사람의 방식에 따라 어떤 순서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편지와 같은 타인에게 전달하는 글도 보통 인사로 시작하여 본론에 들어가고, 하고 싶은 말을 전한 후 마무리 짓는 순서가 있습니다. 이처럼 글에는 나름대로 질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질서를 무시한 채 글을 쓰는 사람도 종종 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의식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구태여 그것이 잘 못 된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통이 어려워질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겁니다.
모든 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달력입니다. 글쓰기는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나는 아무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지만, 내 글은 내보이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글을 세상에 내보이겠다면, 그에 맞는 소통 방식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고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해, 그러니까 당신도 이렇게 써야 해'라고 제 방식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다만,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다른 사람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모두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욕심을 품고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노력합니다. 저는 그 노력이 기본에서 시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뿐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저는 제가 하지 않는 것을 남들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추천 또한 하지 않아요. 제가 이야기하고 글의 주제로 삼는다는 것은 저 역시 그렇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뿐입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입니다. 제가 말한다고 해서 굳이 그것을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